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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방송인 겸 작가 최윤희(63)의 남편 김모(72)씨가 아내의 빈자리를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며 함께 세상을 떠났다. 최윤희 부부는 7일 오후 경기도 일산 백석동의 한 호텔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최윤희는 김씨와 지난 1969년 결혼했다. 당시 최윤희는 22살의 나이로 다음해 바로 아기 엄마가 됐다. 최윤희는 지난 2007년 6월 5일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에 출연해 자신의 가정사를 들려줬다.
당시 최윤희는 남편의 첫 인상에 대해 "이화여자대학교 학교 교지 편집장으로 있을때 남편을 처음으로 봤는데, 왠지 하숙생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양말을 빨아주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우수에 찬 모습으로 담배를 피던 모습에 반해서 결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윤희는 남편과 결혼해서 풍랑을 맞았다. 결혼 8년만에 10평짜리 집을 마련했지만 남편은 집을 담보로 사업을 시작해 두 달만에 파산했다. 좌절하지 않고 새 출발을 결심한 최윤희는 1330:1의 경쟁률을 뚫고 금강기획의 카피라이터로 뽑혔다.
라디오에서 최윤희는 "첫 월급 타던 날 남편에게 공로패를 줬다"며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전업주부로 살아 있을 것이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사회 생활을 하게 해준 남편이 너무 감사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너무 예쁘다"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의 사랑은 돈독했다.
첫 월급을 타던 날 최윤희는 남편에게 공로패를 줬다. 최윤희는 감사장을 남편에게 주면서 "'귀하는 사업에 실패해서 거지가 됨으로서 인간 최윤희의 인생을 완전히 뒤집힐 기회를 줬으므로 그 공을 높이 사서 상장을 수여함'"이라고 말한다면서 "지금도 남편을 쳐다보면서 '자기는 욘사마보다도 더 멋있다'고 얘기한다"고 자랑했다.
생전 남편과 행복한 삶을 보낸 최윤희는 떠나는 마지막까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윤희는 유서를 넣은 봉투의 뒷면에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봉투 뒷면에 짧은 글을 남겼다.
[故 최윤희. 사진 = 최윤희 저서 '밥은 굶어도 희망은 굶지 마라'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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