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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자. 왔습니다. 구수하고 유쾌한 래퍼 산이가 왔습니다”
힙합계에 구수한 장터 래퍼가 한 명 탄생했다. 래퍼 산이(25. 본명 정산)다. 산이는 지난달 ‘에브리바디 레디?’(Everybody ready?)를 발표하고 데뷔한 실력파 신예 래퍼다.
데뷔 당시 산이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출발했다. 박진영이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최초의 래퍼다. 하지만 박진영의 도움을 전혀 안 받았다. 대표적인 걸그룹 원더걸스와 ‘짐승돌’ 2PM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박진영의 도움 속에 데뷔했지만 산이는 소속만 JYP다.
대신 프로듀서는 본인이 했다. ‘에브리바디 레디?’는 박진영의 영향을 가급적 배제한 독자적인 앨범이다. 그만큼 산이는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올해 그는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힙합상을 받았다.
산이는 중학교 때 미국 애틀랜타로 이민을 간 뒤 지난해 가수 데뷔를 위해 귀국했다. 그가 가수가 된 것은 지난 2008년 JYP USA에 데모 테잎을 보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그의 독특한 랩을 눈여겨 본 JYP측에서 연락을 해 데뷔 앨범까지 발표하게 된 것.
남들 다하는 연습생 시절 한번 거쳐보지 않고 데뷔하게 된 산이. 오히려 그에겐 장점이 됐다.
“힙합이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신나고 재밌는 모두가 흥겨워하는 힙합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죠.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맛 좋은 산’이에요”
산이가 데뷔 전, 박진영은 그에게 조언 한 마디를 해줬다. 바로 “지방에 있는 아주머니들까지도 따라 부를 수 있는 힙합을 하라”는 것. 산이는 박진영의 이같은 조언에 맞장구를 쳤다.
“바로 이게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었거든요. 시골 장터에 가면 ‘골라 골라’ ‘맛 좋은 것들 골라잡아’ 그러잖아요. 힙합이 더 이상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음악이 아닌 중장년층 전 세대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노래를 만들었어요”
드렁큰 타이거를 보고 래퍼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산이는 차기 앨범 구상도 살짝 들려줬다. 그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노래, 정이 있는 힙합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데뷔곡 '맛 좋은 산'으로 인기몰이중인 래퍼 산이. 사진 = JYP엔터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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