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는 말 그대로 '혈전'이다. 매 경기 치열한 두뇌싸움과 체력전이 벌어졌고,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계속됐다.
삼성이 1차전서 승리를 가져온 후 두산은 내리 2승을 따냈다. 준플레이오프서 5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팀이라고 볼 수 없는 경기력이다. 두 팀 모두 힘겨운 경쟁 속에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그들의 피말리는 싸움을 조용히 내려다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정규리그 1위를 거두며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SK 와이번스다.
"5차전까지 가면 두 팀 모두 불리하다. 체력 비축을 위해 4차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될 즈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서 맞붙은 두산과 롯데, 플레이오프서 만난 두산과 삼성은 한치도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이다. 투수들은 총동원되고, 타자들 또한 모두 전력질주다.
10일 두산과 삼성의 3차전 또한 그랬다. 두산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로 9-8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과 삼성은 각각 9명과 7명의 투수들을 투입시켰다.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두 번째 연장전을 치른 두산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끝에 값진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두산은 11일 열리는 경기서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가 먼저지만, 그들의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충분한 휴식과 상대팀의 경기력 분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넣은 SK를 상대하기에 두 팀의 전력과 체력은 아무래도 뒤질 수밖에 없다.
SK는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자체 청백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조용히 발톱을 세우고 있는 SK와의 승부를 앞둔 두산과 삼성의 4차전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 = SK 와이번스]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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