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안지만이 몸으로 타구를 막아내는 '투혼'으로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냈다.
안지만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다소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다.
7-3으로 크게 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안지만은 다소 이른 시점에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해 이우선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손시헌 대신 대타로 등장한 김현수에 2-0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우측 펜스를 맞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양의지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차로 바짝 쫓겼다.
이어 이원석에게마저 좌전 안타를 맞아 결국 7-7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정수빈을 1루 땅볼로 잡아 역전을 내 주진 않았지만 '안정권' 트리오의 핵심으로서 실망스런 성적이었다.
하지만 안지만은 8회말 '몸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8-7로 다시 앞선 8회말 선두 타자 오재원에 볼넷을 내 준 안지만은 이종욱을 0-3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는 김동주. 이날 4타수 3안타에 이 타석 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 .563(16타수 9안타)의 경이적인 타율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빼어난 타격감을 과시하는 주인공이었다.
볼 카운트 2-2에서 안지만의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형성되자 김동주의 방망이는 여지없이 돌았다. 배트 중심에 맞아 중전 안타가 예상되는 타구. 2루 주자 오재원의 발을 생각할 때 여지없는 동점타였다.
하지만 이 타구는 안지만의 몸에 맞았고 안지만은 통증을 참고 이를 악 물고 뛰는 김동주를 1루에서 잡아내기 위해 뛰어들어 스스로 동점 위기를 막았다. 투구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몸으로 막아내는 투혼으로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내며 제 역할을 해 냈다.
[김동주의 타구를 몸에 맞고 처리하려 뛰어든 안지만.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