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은 전력 분석을 하지만 꼭 마지막에는 이 말을 붙이곤 한다. "공은 둥글다" 그만큼 경기 결과는 쉽게 단정지을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의 경기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지난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삼성이 2-5로 뒤진 8회말 2사 1,3루에서 김상수의 적시타와 함께 박한이의 결승 스리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진 8일 2차전에서 두산은 6회초까지 삼성을 몰아부쳐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8회말 뒤늦게 타오른 삼성의 타선이 3점까지 추격했고 이 한 점 차를 마무리 투수로 나온 '아기곰' 임태훈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승장 김경문 감독도 "포스트시즌 6번 중에 오늘 같은 경기는 처음이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10일 열린 3차전에서는 드라마 같은 역전극이 펼쳐졌다. 6-6으로 맞선 11회초에 삼성이 2점을 내면서 경기를 지켜본 사람은 이미 삼성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11회말 뚝심으로 상대 투수 정인욱에게서 3점을 뽑아내며 역전해 '아기사자 정인욱'에게 혹독한 경험을 치르게 했다.
이어 지난 11일 열린 4차전에서는 삼성은 7점을 뽑아내며 7-2의 점수를 7회까지 잘 지켜나갔다. 하지만 7회말 2사 만루에서 그간 부진했던 '타격 기계' 김현수가 대타로 등장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두산은 이어진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다시 1점을 더 뽑아내며 두산을 기어이 대구로 불러들이고야 말았다.
삼성과 두산은 오는 13일 한국시리즈 티켓을 위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이날 두 팀이 보여줄 역전 드라마를 기대하는 야구팬들의 마음은 즐겁다.
[오는 13일 5차전을 치르는 삼성라이온즈(위)와 두산베어스. 사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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