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둘다 미혼, 우린 개방된 우정을 나눴다"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민 기자]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의 조우에 대한 특별한 일들을 전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체리 향기',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유명한 작가주의 감독이다.
12일 오후 2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영화 ‘증명서(Certified Copy)’ 기자회견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칸에서부터 압바스 감독을 만나서 초청을 받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비노쉬는 “사실 서양 국가와 중동 국가의 관계가 좋지 않고, 여러 끔직한 일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그의 집을 찾는게 힘들었다”며 “하지만 압바스 감독이 ‘그렇게 끔찍하지는 않다’고 말해 용기를 내서 찾게 됐다”고 전했다.
아직 미혼인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비노쉬의 걱정 또한 컸다. 그가 테헤란에 거주하는 압바스 감독의 집을 찾았을 때 혹여 이상한 염문설이 돌까봐 걱정했던 것.
비노쉬는 “남녀가 한 집안에 단둘이 있으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감독과 여배우의 관계 라는게 소문이 돌 수도 있기에 감독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나는 우정과 공유를 원하지만 관계를 원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며 “그러자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리는 정직하고 개방된 우정을 나눴다”고 당시 일화를 전했다.
영화 ‘증명서’는 이란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기존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시도하는 작품으로 토스카나의 마을에서 만난 남녀의 기묘한 애정행각이 이야기를 이룬다.
작가인 영국남자가 갤러리를 운영하는 프랑스 여인을 만나 하루 동안 부부 행세를 하며 관광을 하는 내용을 담은 ‘증명서’는 프랑스의 인기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증명서’는 줄리엣 비노쉬에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이번 ‘제 15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는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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