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가 박한이와 함께 성공적인 가을 스토리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배영수는 13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과의 최후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2차전 선발로 나섰던 배영수는 4차전 8-7로 앞선 8회말 2사 3루서 구원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4차전후 인터뷰에서 배영수는 "누가 배영수 갔다고 했는데, 난 해냈다"고 자신감을 꽉찬 모습을 보였다.
5차전 선발이었던 배영수는 4차전 마무리로 나서면서 이날 경기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대기하게 됐다. 이제 자신의 직접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상황. 삼성이 승리하게 되면 지난 2006년 이후 5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게 된다.
3시즌 동안의 부진을 포스트시즌서 만회하고 있다.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삼성의 에이스로 발돋음한 배영수는 지난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2008년 9승(8패)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1승(12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150km를 넘나들던 직구는 130km 초반에 머물렀다.
선동열 감독도 시즌 초반 "배영수가 130km 직구를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배영수도 시즌 동안 기교파 투수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배영수는 직구 구속이 140km 후반대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종속이 살아나면서 150km 던지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장점인 '경험'을 바탕삼아 좋은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선동열 감독도 4차전 승리 후 "영수가 시즌 마지막에 들어서 발란스가 좋아졌다. 잘 던져줘서 끝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5차전서도 배영수를 불펜에서 대기시키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심 타선과 불펜진이 부진한 삼성은 박한이와 배영수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정규시즌서 부진했던 이들은 가을시리즈에서 약속이나 한 듯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배영수도 박한이와 함께 '희극작가'로서 가을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삼성 배영수]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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