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용우 기자] 박한이가 플레이오프서 맹타를 휘두르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지만 김상수의 숨은 공헌도 무시할 수 없다.
김상수는 1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5차전서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서 주전으로 나선 김상수는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5타점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김상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3회말 중전안타를 쳐낸 김상수는 팀이 2-5로 추격한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6회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상수는 8회말 이영욱이 사구로 출루한 상황서 우중간 안타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지만 후속 타자의 범타로 아쉽게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두산 이현승을 상대로 3⅔이닝 동안 안타 1개에 눌린 삼성은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이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무승부도 가능했다. 6차전으로 가는 것은 삼성으로서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였다.
운명의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는 두산 임태훈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한 김상수는 두산 포수 양의지의 블로킹 실수를 틈타 3루까지 나아갔다.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낀 임태훈은 신명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만루서 박석민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삼성이 승리한 원인에는 김상수의 출루가 주효했다. 김상수가 살아나가면서 상위타선까지 기회가 이어졌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프로 2년 차인 김상수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영욱과 함께 삼성의 가을잔치를 이끌고 있다.
이제 한국시리즈다. 삼성은 지난 2006년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 이후 4년 만에 최고의 무대를 서게 됐다. 그 가운데는 김상수 등 어린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과연 노련한 비룡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 가운데 새롭게 진화하는 삼성 김상수는 이번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삼성 김상수.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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