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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감동 드라마는 관객들도 알아봤다. 미래가 보장된 의사시험에 붙고도 '향기와 끌림'에 신부가 돼 아프리카로 간 故 이태석 신부의 감동다큐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휴먼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기획·제작: KBS / 제공·배급: ㈜마운틴픽쳐스 / 감독: 구수환 / 나레이션: 이금희)가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을 맡은 마운틴 픽쳐스에 따르면 이태석 신부(48, 의사)의 삶과 죽음 그리고 희생과 봉사를 다룬 KBS 스페셜 '수단의 슈바이처' 극장판 영화 '울지마, 톤즈'가 개봉 한 달 만에 1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같은 인기는 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가치와 행복의 기준을 되묻게하는 영화적 감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화에 대한 입소문도 영화 흥행에 한몫했다. 별다른 홍보없이 전국 13개 상영관에서 시작됐음에도 불구, 평균 객석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개봉 4주차에 54개관으로 확대 상영됐다.
'울지마 톤즈'는 지난 4월 11일 KBS 1TV로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영화화 한 것으로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 대장암으로 마흔 여덟 살의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의 생애를 조명했다.
이태석 신부는 북쪽의 이슬람 세력과 남쪽의 원주민이 충돌을 일으켜 끊임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지구촌 최악의 나라 수단, 그중에서도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 사는 유목민 '딩카족'과 약 9년간 인연을 맺으며 의사로서, 선생님으로서, 아버지로서, 헌신의 삶을 살았다.
그는 의사시험에 붙고도 어머니와 가족의 뜻을 저버리고 신부가 돼 아프리카로 가 그의 모든 것을 바쳤다. 수단 현지서 약을 구하고 한센병 환자를 돌보고 학교를 지어 공부를 가르치고, 브라스밴드까지 만들어 악기 가르치고 지휘까지 하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을 돌본 그는 그래서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다. 수단에서의 의료에 교사활동, 브라스밴드 지휘까지 못하는게 없는 그의 죽음을 놓고 현지의 외국인 선배 신부는 "할 일이 너무 많은 사람인데 하느님이 너무 일찍 데려가셨다"고 원망하며 눈물짓는 모습도 보였다.
사제서품받고 아프리카로 지원한 첫 인물인 이태석 신부는 다큐속 "왜 그렇게까지 했냐"는 질문에 "그쪽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났다. 그래서 끌리어 갔다"며 안락한 의사생활을 접고 수단으로 가 웃음지으며 고난과 희생을 행한 이유를 간단히 말했다.
처음 '그저 아프리카서 자원봉사하는 성직자 얘기겠지'하고 극장에 들어간 관객은 나올때 '그 천배의 감동에 가슴에 손을 얹거나, 핑 도는 눈물'을 하고 "저사람은 저렇게 살았는데, 나는 뭐하나"하는 먹먹한 생각을 갖고 복도를 걸어나온다. 현재의 성직자부터 감옥내의 흉악범까지 봐야 할 '아름답고 가슴저미는 영화'다.
['울지마 톤즈' 포스터. 사진 출처=마운틴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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