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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구조작업이 시작된지 22여 시간만에 33번째 광부, 루이스 우르수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이 마지막에 구조되겠다고 자청하며 끝까지 작업반장다운 빛나는 리더십을 보인 결과였다.
이번 사고에서 우르수아는 30년 광부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32명의 광부들을 이끌었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그는 지도자 역할을 하며 광부들에게 역할 분담을 지시했고 매몰이 장기화되면서 광부들이 절망 상태를 보일 때면 유머와 위트로 분위기를 바꾸는 노련함도 보였다.
우르수아는 지난 8월 5일 매몰 순간부터 광부들에게 재빨리 몸을 웅크릴 것을 명령해 단 한 명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았다. 생존 소식이 17일 만에 지상에 타전될 때까지는 광부들에게 48시간마다 참치 한 스푼과 우유 반 컵만을 먹도록 해 견디도록 했다.
지하 공간도 작업 공간, 취침 공간, 위생 공간으로 현명하게 나눠 역할에 맞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했고 광부들은 우르수아의 지침에 따라 12명씩 교대근무를 했다.
리더를 중심으로 부 지도자, 의사, 목사를 담당한 광부들도 있었다. 첫 번째 구조자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는 우르수아를 보조하는 부 지도자 역할을 했다. 또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 응급처치에 능했던 조니 로하스는 광부들의 건강을 담담했다. 호세 엔리케스는 목사로 불렸는데 그는 지상으로부터 성경 33권을 공수받아 동료들의 정신적 안정을 책임졌다.
구조가 모두 성공적으로 끝난 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루이스 우르수아는 광부들을 우리에게 되돌아 오게 했다. 그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작업 반장이며 리더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르수아는 "구조대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린다. 칠레와 여기에 있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해준 대통령께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끝까지 리더 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 매몰 광부 루이스 우르수아. 사진 = 뉴욕타임스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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