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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루이스 우르수아(54)를 마지막으로 칠레 광부 33인의 구조 작업이 마무리 됐다.
지난 8월 5일(이하 한국시각)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 호세 광산이 붕괴되며 33명의 광부가 지하 622m에 묻혔고, 매몰 17일 만에 이들의 생존 사실을 확인한 칠레 정부는 희망을 안고 구조 작업을 착수했다. 그리고 결국 69일만인 14일 오전 모든 광부들의 구출에 성공했다.
이들을 과연 지하 622m의 암흑 공간에서 69일을 어떻게 버텨냈을까?
구조대는 언제 구조될 지 모르는 광부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갖가지 구호 물품을 보냈다. 구조대는 지름 13cm의 구멍을 뚫어 지름 12㎝의 금속캡슐 '비둘기'에 책, 항우울제, 가족의 편지 그리고 간이변기를 실어 지하로 내려 보냈다.
또한 광부들을 위한 식량과 함께 정신 건강을 위한 소형 게임기, 주사위, 카드 게임 등을 내려보냈고 조명과 통신기기도 필수로 전달됐다.
교황은 광부들을 위해 직접 성경책을 보내줬고 광부들은 성경을 읽으며 신에게 기적을 기원했다. 광부들이 좋아하는 스페인의 축구팀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직접 사인을 한 유니폼을 광부들에게 전했다.
광부들은 리더의 역할을 한 작업 반장 우르수아의 지도 아래 일상적인 생활과 유사한 일정으로 생활했다.
오전 7시에 일어난 광부들은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갱도 내 작은 폭포수에서 샤워를 했다. 오전 동안에는 광부들이 조를 나눠 갱도의 공기와 붕괴 상태를 체크하거나 외부와 연락을 취했다. 점심식사와 함께 기도도 빼놓지 않았던 광부들은 오후에는 편지를 쓰거나 음악 감상, 게임 등을 통해 정신 상태를 온전하게 유지했다. 또 이들은 구조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각자 간단한 신체검사와 함께 약을 복용하며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신경 썼다.
이같은 규칙적인 생활과 다양한 구호 물품 덕에 33인의 칠레 광부들은 무사히 귀환했고, 지상으로 나오는 순간 건강한 모습으로 환한 웃음을 보여 이들을 기다렸던 모든 이에게 안도의 기쁨을 선사했다.
[첫번째 구조자 플로렌시오 아발레스(위 사진 왼쪽)와 포옹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클라우디오 야네즈. 사진 = '더 뉴욕 타임즈'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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