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가 9일 간의 여정을 끝내고 15일 막을 내린다.
이번 ‘PIFF’는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말 처럼 겉으로는 화려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수 많은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아 주옥 같은 기억을 남겼다.
‘PIFF’를 더욱 빛나게 한 스타는 누가 있을까? 폐막을 맞아 정리해 봤다.
프랑스의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각별했다.
다른 해외스타뿐만 아니라 국내 스타들까지 ‘PIFF’참석을 행사의 일환으로 생각했다면 비노쉬는 그야 말로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부산을 찾았다.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작품 ‘증명서’로 한국을 찾은 비노쉬는 기자회견 뿐만 아니라 오픈토크 등의 모든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지난 12일 ‘PIFF’의 아시아 다큐멘터리 부문인 ‘와이드 앵글 파티’에도 김동호 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한국독립영화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자, 김 위원장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비노쉬는 마이크를 받아. "저는 여기에 영화배우로 온 게 아니에요. 댄서로 왔습니다. 자, 모두 춤추자고요!"라며 장내를 축제의 분위기로 몰아 넣었다.
비노쉬는 아바의 ‘댄싱퀸’에 맞춰 양손을 번갈아 오르내리며 머리를 흔드는 '막춤'을 선보였다. 수 많은 스타들의 겉치레만 보여줬다면 비노쉬는 달랐다. 그는 뼛속까지 영화인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 그 자체였다.
‘색계’의 히로인으로만 기억하던 한 중국 배우가 있었다. 바로 탕웨이.
전작에서 파격적인 노출로 국내팬들에게 기억되던 탕웨이는 한류스타 현빈과 함께 한 신작 ‘만추’(감독 김태용)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7일 개막식 레드카펫에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탕웨이는 이후 줄곧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출연한 ‘만추’는 ‘PIFF’기간 내내 모든 표가 일찌감치 매진되며 인기를 과시했고, 지난 8일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한 탕웨이는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와 거침 없는 말솜씨를 뽐내며 순식간에 장내를 그의 분위기로 몰아 넣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가 레드카펫에 홀로 선 이유를 말하며 “김태용 감독은 도망갔고, 현빈씨는 미안한 것 없어요?”라고 하자 현빈이 “미안합니다”라고 한 이야기는 두고 두고 화제가 됐다.
중국의 거장 장이모우 감독의 신작 ‘산사나무 아래’의 사랑스러운 두 중국 신인 배우 또한 개막식 첫날부터 화제가 됐다.
장이모우 감독의 신작이긴 하지만 생전 연기 경험이 없던 두오샤오와 저우동위는 스크린에서 너무나 천진난만한 20대와 10대의 모습으로 분해 중국 60년대 문화대혁명이라는 한국 관객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배경임에도 풋풋한 사랑이야기로 큰 공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작품보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이들의 외모. 스크린에서 두오샤오의 모습은 아이돌 그룹 2PM멤버 옥택연을, 저우동위의 모습은 f(x)의 설리를 빼다 박았다.
한 관객은 영화가 끝나고 “옥택연 하고 설리를 그대로 캐스팅한 것 같다”며 “어떻게 저렇게 닮을 수 있지”라고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아직 ‘산사나무 아래’가 국내에는 개봉하지 않아 이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도역대 흥행 1위를 새로 쓰고 있는 작품인 만큼, 국내 개봉에서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PIFF’ 공식일정은 아니지만 장동건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워리어스 웨이’의 제작보고회가 지난 9일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 장에는 국내외에서 400여개의 매체가 참석해 정작 손님과 주인이 바뀐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제작보고회에서 이슈가 된 것은 장동건의 아들 자랑.
취재진이 “득남한 소감이 어떤가?”라고 하자 장동건은 기다렸다는 듯이 “언젠가는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말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여느 스타들이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외의 질문은 짧게 하는 것에 반해 장동건은 무려 5분 가까이 소감을 전했다. 그것도 아들 자랑으로만 말이다.
그가 남긴 명언을 정리해 보자면 “아들이 엄마(고소영)과 나를 반반 닮았다”, “병원에서도 근래에 이렇게 잘 생긴 아이는 처음이라고 한다”, “신생아인데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좋은 아빠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등 팔불출 아빠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주옥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장동건이 아들 얘기를 하면서 해맑게 미소 짓는 모습은 이번 ‘PIFF’기간 가장 훈훈한 장면 중 하나였다.
[위로부터 줄리엣 비노쉬-탕웨이-두오샤오,저우동위-장동건]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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