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좌완투수에 양 팀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는 효과적인 계투와 최정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날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좌완투수였다. 하지만 무게감에는 차이가 났다. SK는 올시즌 3번 밖에 선발 등판하지 않은 이승호(등번호 37번)가 나오며 깜짝 선발 개념이 강했던 것에 비해 삼성은 올시즌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4로 맹활약한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SK를 상대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1.19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SK 선발로 나선 '큰' 이승호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회 2아웃 이후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2개를 연이어 내줬다. 그러자 SK 김성근 감독은 거침없이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이승호 뒤에 나온 투수 역시 좌완 전병두였다. 삼성은 불펜에 좌완투수가 권혁 밖에 없는 반면 SK는 전병두를 비롯해 정우람, 이승호(등번호 20번)까지 있다.
2회 2사 1, 2루에서 등판한 전병두는 첫 타자 이영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내 안정감있는 투구를 보이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이어 등판한 투수 역시 좌완투수였다. 주인공은 '작은' 이승호. 5회부터 등판한 그는 7회까지 삼성 타선을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제 역할을 해냈다.
SK는 효과적인 좌완 이어던지기 속에 승리를 챙겼다. 반면 삼성은 SK의 '좌완 물량공세'에 대비해 '우-좌-우-좌-우-좌-우-우-좌'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타순을 구성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좌완투수에 울었다. 선발 차우찬은 홈런, 더 정확히 말하면 최정의 홈런 두 방에 고개를 떨궜다.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차우찬은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 최정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안정을 찾는 듯 했던 그는 6회들어 또다시 최정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차우찬은 5⅓이닝 6피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한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부진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올시즌 SK전 성적을 생각한다면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포스트시즌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권혁은 이날도 점수를 허용했다. 8회부터 나선 그는 선두타자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박경완에게 쐐기 솔로홈런을 내줬다. 이어 나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마운드를 정인욱에게 넘겼다.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그야말로 왼손투수에 울고 웃은 삼성과 SK다.
▲ 한국시리즈 2차전 양 팀 좌완투수 성적
SK
이승호(37번)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
전병두 2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승리투수)
이승호(20번)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삼성
차우찬 5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 (패전투수)
권혁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1실점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SK 이승호(등번호 20번, 첫 번째 사진), 최정에게 홈런포 2방을 허용한 삼성 차우찬. 사진=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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