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SK 이승호, 위기 속 3이닝 무실점 역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SK 와이번스엔 이승호가 2명이 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이 두 선수를 모두 만날 수 있었다.

16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 이승호(37번)는 깜짝 선발의 성격이 짙었다. 1⅔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것이 이를 증명한다. SK는 이어 전병두에게 2⅓이닝을 맡겼고 경기 중반으로 접어들 무렵 또 한명의 이승호(20번)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승호는 5회초 구원 등판해 선두타자 박진만에게 볼넷,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위기에 몰렸지만 최형우를 삼진 아웃 처리했고 신명철을 2루수 플라이 아웃, 강봉규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조동찬은 2루 도루에 실패했고 이영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끝냈다.

7회초도 이승호의 몫이었다. 역시 선두타자 박한이가 중전 안타로 치고 나갔지만 박석민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 아웃 당하는 사이 2루로 뛰던 박한이도 도루 실패로 아웃되며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수확했고 최형우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3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SK의 강점 중 하나인 롱 릴리프의 활약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직구, 슬라이더, 슬로우커브를 섞어 던지며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호가 역투하는 동안 경기는 이미 후반으로 넘어갔고 SK는 이승호에 이어 정대현, 송은범을 올려 승부를 매조지했다.

[SK 이승호가 역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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