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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손흥민의 소속팀인 함부르크 SV가 8라운드에서 7라운드까지 리가 선두를 달리던 1.FSV 마인츠 05를 천신만고 끝에 1-0으로 물리치고 4위로 올라섰다.
마인츠는 올시즌 개막과 동시에 7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1위를 질주중인 돌풍의 팀이었다. 특히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함부르크전은 홈경기였기 때문에 내심 8연승까지 바라보던 터였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후반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파올로 게레로가 제 호베르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마인츠에게 올시즌 첫 패를 안겼다. 게레로는 지난 4라운드 상파울리와의 경기 이후 아킬레스건과 허벅지에 부상을 당하며 지난 3경기에 결장했던 바 있다. 마인츠전은 부상 공백 이후의 복귀전이었던 셈이다.
사실 마인츠전을 앞두고 아민 페 감독은 루트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짝을 이룰 공격수 조합을 찾기 위해 매우 고심했다. 게레로가 부상 이후 다시금 스쿼드에 복귀하긴 했지만 부상 공백 이전에도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고 막심 추포-모팅 역시 카메룬 대표로 출전했던 콩고와의 A매치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추포-모팅의 경우 출장에 큰 지장을 받을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믈라덴 페트리치는 지난 5라운드 VfL 볼프스부르크전 이후 부상을 당하며 2주간의 공백을 가졌다. 당초 인대 손상이 의심될 정도로 큰 부상이 염려됐지만 정밀 진단 결과 다행히 인대에는 손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내 곧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하지만 당장 마인츠전에는 출장할 수 없는 처지였다.
판 니스텔로이 외에는 성한 공격수가 없을 정도로 공격수들이 초토화된 상황이었던 만큼 손흥민의 동반 부상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마인츠전이었다. 특히 마인츠전에서 주전 경쟁자인 게레로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마인츠의 8연승을 저지했다는 점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더욱이 게레로는 페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해 베스트 멤버 경쟁에서는 한걸음 물러서 있던 상황이었다.
현재 손흥민은 부상에서 거의 회복해 팀 훈련에 동참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더 이상의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당분간은 판 니스텔로이와 게레로가 투톱으로 함부르크의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손흥민으로서는 성인팀 합류 첫시즌인 만큼 일약 주전으로까지 도약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수밖에 없다. 어린 나이와 팀내 공격수들의 네임밸류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시즌에는 후반 교체 카드 정도로 꾸준히 출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즌일 것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함부르크의 공격진 구성은 판 니스텔로이와 페트리치 주전 투톱에 게레로가 주전을 넘보는 형국이었고 손흥민과 추포-모팅이 교체 카드 경쟁을 펼치는 구도였다. 하지만 프리시즌을 통해 손흥민이 추포-모팅에 한발 앞선 모습이었고 이어 손흥민이 게레로의 자리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상이 손흥민의 발목을 잡았고 현재까지 개점휴업인 상태다.
손흥민보다 경쟁자들이 먼저 부상에서 복귀해 득점을 기록함으로써 손흥민의 입지는 좀 더 좁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애초부터 큰 입지는 아니었던 만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차후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게레로의 득점포까지 나오면서 일단 공격수들 중 가장 뒤쳐진 상황이 되긴 했지만 오히려 충분히 쉬면서 몸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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