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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국민러브송이 돼버린 ‘다행이다’가 수록됐던 이적의 솔로 3집 ‘나무로 만든 노래’는 이적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작업에 참여한 정말 작은 규모의 소박한 앨범이었다. 그런데 이적은 이번 4집 앨범엔 나름 ‘힘’ 좀 줬다.
“이번엔 오케스트라, 퍼커션, 브라스, 코러스 다 들어오고 좀 더 다채로워졌어요. 지난 앨범은 수도승처럼 그냥 묵묵히 피아노 치고 노래 부르고 그렇게 소편성으로 제작했는데 이번 앨범에는 좀 더 다양한 걸 넣어보고 싶었어요. 물론 제작비는 더 들었지만 악기가 많으니 더 다채로운 소리를 담아낼 수 있었죠.”
가요계 데뷔 만 15년. 히트곡도 많고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자리잡은 이적이지만 그도 고민은 있었다. 대중이 음악을 접하는 방법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이동하고, 음반 전체 수록곡을 차례대로 듣는 것보다 단 한곡의 음원만 듣는 게 굳어져버린 현 가요시장에 대한 고민이었다.
“음반이 죽고 대신 음원이 나간다고 하지만 저희 같은 세대들은 음원시장에서 맥을 못 추니까 걱정이죠. 아이돌처럼 음반시장이 죽어도 음원이 잘 나가는 게 아니니까요. 또 음원이 잘 나가면, 굳이 안 나가는 음반을 열 곡씩 묶어서 낼 필요가 없죠. 그렇게되면 음반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을 살려, 커다란 세계를 한 작품의 형태로 전체적인 음반에 담아내려는 사람들은 아예 발표도 못하게 되는 거죠. 그럼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제 세대의 뮤지션이라면 다들 갖고 있는 고민일거에요.”
“저도 소녀시대 너무 좋아해요. 요즘 아이돌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이 춤, 노래 모두 잘 하고, 음악도 좋은 게 많죠. 문제는 아이돌이 아닌 음악과 환경들이죠. 비(非)아이돌도 많이 조명해줘야 해요. 물론 보는 사람 입장에선 TV에 여럿이 나와 춤 추고 노래하는게 보기 좋겠지만, 비아이돌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장르가 더 다양해지지 않겠어요?”
오랜만에 새 앨범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 이적은 방송 출연과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좀 더 많은 음악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 13일과 14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적 2010 투어-그대랑’을 시작으로 대전, 안양, 대구, 창원, 부산 등 전국 각지의 팬과 호흡한다.
“연말까지 서울과 지방에서 큰 공연을 하고 내년 1~2월엔 소극장 장기공연을 계획하고 있어요. 공연이 제일 재미있어요. 새 앨범이 나왔으니 선곡할 노래가 더 다양해졌고, 그걸 어떻게 꾸밀지 생각하면 설레고 좋아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제공=뮤직팜]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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