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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는 시험 6개월 전에 미리 교사임용계획을 공고하겠다고 제도 개선을 약속했는데, 그 배경에 한 예비교사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YTN에 따르면 수험생들 사이에서 일명 '노량진녀'라고 불리는 수험생 차영란(28)씨는 1년 동안 공통사회 과목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는 시험 약 한 달전 발표된 교과부의 임용계획을 보고 큰 좌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시험을 불과 한달 여 앞둔 시점에서 임용계획이 아예 없다는 공고였기 때문이다.
이에 차영란 씨는 곧바로 임용고시 학원이 몰려있는 노량진으로 향해 연초에 미리 임용계획을 발표하는 '사전예고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또한 그는 인터넷에 끊임없이 글을 올렸고 학원 강의실에서 연설도 하며 여론을 조성했다.
지난 1일에는 교육과정개편안 공청회에 참석, "나는 이화여대 졸업하고 지금은 소속이 없다. 왜냐하면 2년 동안 임용고시를 준비해왔고 현재 오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전국 0명이라는 임용계획에 예비교사들이 꿈을 잃고 좌절했는데, 정부는 시험 한달을 앞두고 공지를 발표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시험 한달 전에 꿈을 앗아가는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총대를 맸다. 이 원통함을 호소하고 싶다"며 "나는 연줄이 없다. 제발 법좀 바꿔달라. 임용고시 한 달 전에 발표하지 말고 연초에 발표해서 안정된 상태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차영란 씨의 이러한 노력에 네티즌들은 '노량진녀'라는 별칭을 붙이며 그녀를 지지했고, 약 3500여 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YTN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노량진녀'의 끈질긴 노력은 마침내 정부를 움직였다. 정종철 교과부 담당과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민원인의 민원 내용이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시험 6개월 전에 임용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 사전예고제가 시행되는 그날까지 노량진역 등지에서 시위하고 서명을 받는 등 촉구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노량진녀. 사진 = YTN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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