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지훈 기자] 2달의 공백이 무색한 쾌투였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35)가 기대이상의 호투로 SK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버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을 잊게 하는, 지난해 후반기 '몬스터 모드'를 떠올리게 하는 호투였다.
지난 8월 15일 잠실 두산전 1이닝 6실점 패전 이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과 치료에 전념했던 글로버는 65일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충분한 재활을 거친 듯 공백을 못 느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1회 이영욱-조동찬-박한이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글로버는 2회 첫 타자 최형우를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뒤 견제구를 1루수 이호준이 놓치면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박석민의 보내기 번트가 더해져 1사 3루 실점 위기에 처했지만 조영훈을 얕은 중견수 플라이, 박진만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역시 진갑용과 김상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공 11개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4회도 조동찬을 유격수 땅볼, 박한이를 유격수 플라이, 최형우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5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글로버는 첫 타자 박석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마운드를 전병두에 넘겼다. 충분히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으나 김성근 SK 감독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글로버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기 전부터 공언한 바 있다. 3-0으로 앞서 승기를 잡은 상황이라 최강 불펜을 가동할 여유도 있었다.
[호투하는 게리 글로버.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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