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용우 기자] '양신' 양준혁의 공백이 실감나게 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19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서 SK에게 2-4로 패해 4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4연패를 당한 삼성은 프로야구 29년 역사상 6번째로 스윕을 당한 팀으로 기록됐다.
지난 2008년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한 삼성으로서 팀이 한국시리즈로 올라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은퇴를 선언한 '양신' 양준혁이었다. 양준혁은 은퇴 후에도 선수들과 함께 동행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타격과 심리적인 면에서 도움을 줬다.
팀이 위기 속에서도 양준혁은 선수들과 함께 있었다. 플레이오프서는 두산 김경문 감독의 배려 속에 덕아웃에 앉아있었지만 한국시리즈서는 SK 김성근 감독의 반대로 덕아웃이 아닌 다른 곳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문학 1차전을 구단 버스에서 지켜보는 등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중요한 순간 팀의 맏형으로 역할을 할 수 없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서 퇴장을 불사하고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그가 본 것은 후배들의 고개를 숙인 모습들이었다.
지난 2006년 선수로서 팀의 우승을 지켜봤던 '양신' 양준혁. 양준혁이 한국시리즈서 덕아웃을 지켰으면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2010년 팀이 4연패로 SK에게 무릎을 꿇는 것을 지켜보며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본 삼성 양준혁.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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