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10년 10월 19일 대구구장. SK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2010 프로야구도 막을 내렸다.
이 경기는 김재현의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됐다. 이미 1년 전 KIA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날 김재현은 선발 라인업엔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의 선발투수는 장원삼이었다. 장원삼은 좌완투수라 SK는 박재홍을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김재현이 모습을 드러낸 건 6회초 공격에서였다. 투수가 권오준으로 바뀌어 있자 SK는 박재홍 대신 김재현을 대타로 기용했다. 총력전이 불가피한 삼성은 좌완투수 차우찬을 내놓았고 김재현은 우전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2루수 박진만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타석이었다. 8회초에도 차우찬이 마운드를 버티는 바람에 오른손 타자 안치용이 대타로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움은 없었다.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으니 아쉬움보다 기쁨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는 것. 그것도 경기 후 은퇴 선언으로 만들어낸 기념이 아닌 1년 전에 은퇴를 예고한 선수가 해냈다는 것. 김재현의 마지막은 그래서 인상적이었다.
[6회초 1사 1루에서 김재현이 내야 땅볼을 때리고 있다.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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