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와이번스의 원동력에는 '야신' 김성근(68) 감독의 리더십과 용병술이 한 몫했다.
SK와이번스는 19일 대구구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삼성을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SK는 지난 2008년 이후 2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6번째로 스윕으로 정상에 오르게 됐다.
김성근 감독을 이야기하자면 '용병술과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채병용, 윤길현이 군입대, 정대현 등 주축 선수들은 재활로 빠져있는 상황서 우승으로 이끌었던 것은 김 감독의 강력한 모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1차전서 정우람이 최형우를 상대할 때 '아차'하고 생각했는데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형우가 정우람을 상대로 4타수 2안타로 좋은 감각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3차전서 홈런을 친 최정도 차우찬에게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는데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타자들에 대해서도 "플레이오프때 삼성 타자들이 우완투수에게는 3할이 넘었는데 좌완투수에게는 2할5푼7리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삼성 타자들이 좌완투수에게 약하다는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 들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좌완투수 5명을 집어넣으면서 효과를 봤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은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또한 김성근 감독은 용병술과 함께 선수들을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으로 우승을 이끌어냈다. 김 감독은 시리즈 도중 "SK선수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 나도 이제 '믿음의 야구'를 하는 것 같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 김성근 감독은 4차전서 우승을 앞둔 상황서 마무리로 나온 김광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직접 마운드에 올라 마음을 진정시켰다. 김광현은 152km 빠른 직구를 앞세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막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김광현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3점까지 주자. 집에 빨리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아니다'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 감독과 함께 선수들도 인터뷰때 항상 욕심보다는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SK의 야구를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재미없다"라는 평가를 내놓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자세하게 살펴보면 또 다른 재미를 엿볼 수 있다. 그 중에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과 리더십은 재미의 핵심 포인트다.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