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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가수 오종혁이 찜질방에서 생활할 정도로 어려웠던 과거를 고백했다.
오종혁은 19일 밤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5년 전쯤 힘든 시기가 있었다. 소속사와 소송에 휘말리고, 여러 사건이 겹쳐 활동도 못하게 됐다”면서 어려웠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잘 나가던’ 그룹 클릭비의 멤버였던 오종혁은 당시 다른 멤버들과 지방에 큰 포장마차를 운영했지만 이마저도 수익을 담당하던 사람이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실패했다. 오종혁은 “살던 집에서도 월세를 못내 쫓겨났다. 그동안 제가 번 돈은 제꺼니까 제가 다 쓰겠다고 써왔던 못 되게 굴었던 저라서, 천원 한 장 없이 집에 들어갈 수가 없더라”면서 아는 형들의 집은 전전했다고 전했다.
결국 형들의 집에서도 나와 갈 데가 아무데도 없을 때, 오종혁이 선택한 곳은 찜질방이었다. 오종혁은 “찜질방에 사람들 눈 피해서, 사람들 잘 시간에 들어가서 후딱 자고 일어나 나오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인심 좋은 찜질방 관계자의 배려로 찜질방 내 네일샵에서 잘 수 있는 공간을 얻었다는 오종혁은 “그 네일샵에서 6개월 가까이 지냈다. 그러다 어느 날, 자려고 누웠는데 문뜩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가수가 뭔데. 내 나이가 몇인데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면서 “이를 악물고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이 바뀐 계기를 설명했다.
오종혁은 찜질방에서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되게 웃긴게 그 찜질방에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한 분 더 있었다. 흡연실만 가면 마주치는 40대 중년의 아저씨였다. 어느순간부터 그 흡연실에 들어가면서 서로 ‘오늘 또 뵙네요’ 그런 속뜻이 담긴 눈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마음을 다잡은 오종혁은 이후 돈이 생기면 앨범을 준비하다가 떨어지면 중단하고, 다시 돈이 생기면 작업하는 생활을 이어가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한발씩 나아가고 있었다. 넉넉하진 않지만 밥 사먹을 돈도 생겼다”며 나아진 생활에 대해 전했다.
이어 오종혁은 “하루는 압구정 어떤 식당을 갔다. 발레파킹 하는 분에게 키를 맡기고 올라가는데 키를 건네드린 분이 굉장히 낯이 익었다. 다시 돌아보니 생각 났다. 그 흡연실에서 저랑 매일 마주치던, 일이 없이 같은 곳에서 허공만 응시하던 분이었다”면서 찜질방 인연을 재회한 당시를 회상했다.
오종혁은 “제가 한 곳에서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는 동안, 그 분도 다른 곳에서 열심히 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했다”면서 뿌듯해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꽃미남 아이돌 밴드에서 찜질방 생활을 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다가 이제 살고 있는 작은 원룸의 월세 정도는 스스로 벌어 낼 수 있다는 오종혁은 이날 부모님께 “군대 가기 전에 번듯한 집 한 채 선물해드리고 가겠다”면서 효자다운 모습도 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오종혁. 사진=SBS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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