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2010 시즌 야구가 SK 와이번스의 4연승으로 끝남과 동시에 야구계의 전설인 '캐넌' 김재현(35)과 '양신' 양준혁(41)의 야구도 끝났다. 하지만 이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은 SK의 4연승으로 끝이 났다. 또한 이날 경기는 김재현의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됐다. 이미 1년전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4차전에서 김재현은 선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6회초 박재홍 대신 대타로 투입됐다. 전력을 다해야만 했던 삼성은 권오준을 내리고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재현은 차우찬의 6구째 볼을 노려 우전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2루수 박진만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이로써 김재현은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타석을 하게 됐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 즐거웠다"고 행복해 했다. 김재현은 후배들의 헹가레를 받았고 팀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준혁은 은퇴식을 하고 나서도 후배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조언하며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구단의 양해를 얻어 덕아웃을 든든하게 지켰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자신의 트위터로 "후배들이 나에게 우승 반지 주려나봐요"라고 이야기했던 그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덕아웃에서 나설 수 없었다. 출전 선수 명단에 빠진 양준혁이 덕아웃에 있는 데 대해 김성근 감독이 문제삼았다. 이때문에 양준혁은 경기 전에는 후배의 훈련을 도왔지만 경기 시작후에는 짐을 챙기고 덕아웃을 떠났다.
4차전에서 양준혁은 출입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0-4로 뒤지던 6회부터 퇴장될 위험을 무릅쓰고 3루측 삼성 덕아웃으로 앉았다. 결국 덕아웃에서 SK의 승리를 보게된 양준혁은 자신이 은퇴했던 대구구장에서 씁쓸히 뒤돌아서야만 했다.
[SK 와이번스의 김재현,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위로부터). 사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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