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할렐루야'를 개사한 '가르시아송'을 내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들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의 재계약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전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가르시아였지만 이제는 사령탑이 양승호 감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양승호 감독은 최근 취임 기자회견서 "가르시아가 없어도 팀 공격력은 좋다"라며 교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롯데로서 올 시즌 가르시아가 부진한 성적표를 내민 상황서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타력보다 투수진 보강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2009년 공동 구원왕인 존 애킨스를 돌려보낸 롯데는 올 시즌 들어 임경완과 이정훈, '더블 스토퍼' 시스템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가운데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두 사람은 마무리로 가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팀의 승리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마무리 때문에 호되게 당한 롯데로서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가르시아를 포기하고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당연지사.
가르시아는 올 시즌 2할5푼2리(429타수 108안타) 26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 2할8푼2리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조금씩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으로 심판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고 시즌 막판에는 중징계로 경기에 출전을 못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계약에 대해 "아직 뭐라고 답할 입장은 아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보류선수 제출일(11월 25일)까지는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르시아의 성적과 외적인 행동을 놓고 본다면 재계약 포기는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롯데 구단도 고민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내년 시즌 이와 같은 수준의 선수를 데리고 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2009년 영입했던 메이저리그 출신 존 애킨스는 공동 구원왕을 차지했지만, 한국 타자들의 공격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1992년 이후 19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서는 롯데가 첫 퍼즐인 '가르시아의 거취'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진다.
[롯데 가르시아]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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