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H대학교 지방캠퍼스에서 남학생이 여학우를 폭행하는 일명 'H대 여학우폭행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었다.
24일 유튜브 및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H대 여학우폭행 영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동영상은 "H대에서 남녀 간의 불화중 남학우가 여학우를 폭행하는 것을 어느 분이 촬영했다고 하는군요" "두 사람은 연인사이인테 남학생이 여학우를 때리는 것" 등의 내용 설명과 함께 게재됐다.
영상 속에서 남학생은 "XX년아 술 X먹고 잤어 안 잤어?" "미쳤어?" 등의 험담을 퍼부으며 여학우의 뺨을 때리고 밀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여학우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쓰러뜨린 뒤 발로 차기도 한다.
남학생의 이러한 폭력에 여학우는 "안 잤어" "니가 몬데 날 때려"라고 말하면서 남학생의 뺨을 때리며 강하게 저항하지만 결국 남학생의 힘에 밀려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남학생 미친거 아니야" "저 놈 신상 공개해야한다" "여학우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러는 거야" "아무리 연인 사이라도 저건 너무 심하다. 신고해야 된다" 등 거센 비난을 보냈다.
하지만 25일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동영상의 진실인 즉, 실제 상황이 아닌 연출된 영상이라는 것이다.
폭행 동영상으로 논란이 일자 25일 새벽 H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여학우 폭행 동영상'으로 알려진 영상은 먼저 사실이 아닙니다. 이 영상은 저희 학과 학술제에서 '정보 흐름의 속도와 파급력'을 알아보고자 제작된 다큐 프로젝트 팀의 연출 영상이며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 출연한 두 사람도 캐스팅한 연기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 이는 "다른 소재를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사장되었었습니다. 이후 이목을 끌기 쉽게 하기 위해 소재를 선정하는 데 자극적인 부분이 추가된 것이었습니다"라며 "교수님께는 포괄적인 진행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뿐 구체적인 페이크 다큐 내용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없습니다. 교수님께 오늘 오전중으로 찾아뵙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씀드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의 말미에는 "학우 여러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학우 여러분들이 매우 분노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라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H대 학생들이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현재 게시판에는 "뭐야 사람 가지고 논거야 뭐야?" "이제와서 무슨소용? 생각들이 짧구만? 왜 처음부터 그따위로 게시물을 올린건지" "댓글로 해명했다는게 어이가 없네요. 제대로 된 대처가 전혀 안 보이네요" 등의 거센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해당 동영상은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영상일부(위)-게시판 A학우의 사과글. 사진 = 'H대 여학우폭행 영상' 캡쳐, H대 게시판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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