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0 프로야구 MVP 이대호(28)가 해외 진출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대호는 이날 기자단투표 총 92표(현장 61표, 부재자 31표) 중 과반수인 59표를 획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대호는 시상식 후 YTN '뉴스Q'에 출연해 해외 진출 계획을 묻자 "아직 해외 진출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데 롯데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 지나면 FA 자격을 얻는 것에 대해선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일이라 현재는 시합을 하기 위한 몸을 만드는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며 스카우터들이 직접 구장을 찾아 이대호를 지켜보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접촉은 아직 없었다. 날 보러 오는 게 아니고 롯데 경기가 재미있어서 그걸 보러 오는데 자꾸 나랑 연결시키는 것 같다"며 구체적인 대답은 피했다.
또한 이대호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뒤를 이어 롯데 사령탑에 오른 양승호 감독에 대한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인자한 분이고, 로이스터 감독처럼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고 있다"며 "양승호 감독 야구에 빨리 맞춰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승호 감독이 이대호의 포지션을 3루수에서 1루수로 옮기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3루수든 1루수든 일단 내가 시합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 어디를 원하든 열심히 해 그 자리를 메우겠다"며 "감독이 내가 3루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해 1루수를 하면 타격에 집중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감독의 의중대로 방망이에 신경 써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2010 프로야구 시상식서 타율(.364) 홈런(44) 타점(133) 안타(174) 득점(99) 장타율(.667) 출루율(.444)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인 타자 7개 부문 수상을 독식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대기록으로 이대호 이전에는 6관왕도 없었다.
또 2003년 삼성 이승엽 이후 7년만에 40홈런 고지에 올랐으며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대호의 MVP 수상은 롯데 타자로는 사상 처음이다.
[2010 프로야구 MVP 롯데 이대호.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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