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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셀틱의 차두리(30)가 소속팀서 2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셀틱은 24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차두리는 이날 결장했으며 대표팀 동료 기성용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경기 후 25일 오전 차두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도 크다"며 "한일전을 갔다 온 후로 너무나 많은 걸 잃은 느낌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차두리는 이번 시즌에 셀틱으로 이적하기 전부터 '올드펌 더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두리는 이적이 거의 확정시 되던 지난 6월 무렵 스코틀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서 "셀틱에서 경기할 수 있어 정말 흥분된다"며 "올드펌 더비에 진심으로 출전하고 싶다. 독일 사람들도 올드펌 더비에 대해 얘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두리가 갈망하던 '올드펌 더비'는 터키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의 '이스탄불 더비',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의 '수페르 클라시코'에 이어 '세계 3대 더비'로 불리는 경기다.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를 같은 연고지로 사용하는 셀틱과 레인저스는 구교도(셀틱)와 신교도(레인저스)라는 종교적인 차이까지 더해져 두 팀간의 경기는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라이벌전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차두리는 지난 12일 한일전 직전까지 리그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올드펌 더비' 출전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지만 한일전을 마치고 스코틀랜드로 돌아간 후 2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현재 차두리의 몸상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차두리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한 심정을 밝힌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차두리는 "나는 어쩌면 슬픔을 억지로 다른 감정으로 덮으려 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심기일전 하자. 그리고 웃자"라며 향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다짐을 잊지 않았다.
[차두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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