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벌써 3번째 연출작이다. 아직도 대중의 머리 속에서는 방송인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는 서세원.
그런 그가 벌써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에 배급까지 한 작품이 1986년작 ‘납자루떼’를 시작으로 '도마 안중근', 그리고 이번에 개봉 예정인 ‘젓가락’까지 3편째다.
‘젓가락’에 대한 인터뷰 차 강남의 한 카페에서 서세원 감독을 만나 이번 작품의 흥행에 대해 묻자 “뭐 그런걸 기대하고 영화 만듭니까?”라고 오히려 반문한다.
‘조폭마누라’ 등 다양한 한국 영화의 제작자로 경력이 있는 그인만큼 현 한국 영화계의 실태도 꿰뚫고 있었던 것. 서세원 감독은 현 한국 영화계에 대해 ‘피바다’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저는 돈벌자고 영화를 하지 않아요”라고 연출자이자 제작자로 해서는 안되는 말을 꺼낸 그는 “우리 주변에 있었지만 잊혀져 가는 것들을 누군가는 그려야 하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제작할 뿐”이라고 영화 제작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그의 영화는 대중이 열광하는 흥행 코드와는 빗나가 있는게 사실이다. ‘도마 안중근’ 또한 안중근 열사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개봉당시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그의 신작 ‘젓가락’ 또한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화려한 액션도 스크린의 스타도 없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개그맨 이수근이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에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캐스팅에 대해 서세원은 마구잡이로 결정한 것이 아닌 치말한 계산 끝에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세원은 “인물 하나 하나 배역에 신경을 써서 캐스팅했어요. 하연주씨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여고생 ‘지숙’의 이미지와 적합했죠, ‘영춘’역의 박무영씨 또한 연극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친구에요”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운다.
서세원은 향후 다양한 영화를 계획 중이다. 우리 영화에서 쉽게 다루지 못했던 근대사 그린 영화 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인물 등, 이날 인터뷰 내내 그가 생각하고 계획중인 영화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감독으로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며 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서세원 감독이 이 연출하고 하연주, 박무영, 김현기, 이수근이 주연을 맡은 '젓가락'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싸구려 대포집 영춘옥을 운영하는 엄마와 전교 1등인 여고생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휴먼코미디물이다.
또, 이들 주연 외에 남희석, 정선희, 박해진이 특별 출연해 영화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 영화 ‘젓가락’은 오는 28일 개봉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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