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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女가수들 치마 길이 자로 잴 건가요?[배국남의 직격탄]
요즘 여가수와 걸그룹들의 각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에서의 선정성 논란이 거세지면서 복장이나 안무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미성년 연예인의 노출이나 선정적인 댄스 등 퍼포먼스에 대한 집중적인 비난의 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시청자, 시민단체에서부터 국회에 이르기까지 음악 프로그램의 선정성 특히 여자 연예인에 집중된 문제가 집중 논의되면서 이에 대한 방송사의 규제기준 추진과 법안마련의 구체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최근 국감장에서 “KBS‘뮤직뱅크’를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3, 고1 정도의 미성년 가수들이 선정적인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고 있었다”며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미성년 아이돌에게 섹시한 춤을 출 것을 요구했다. 온 가족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방송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실시한 청소년 연예인 및 연예 지망생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서도 방송에서의 선정성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19세 미만의 청소년 연예인(88명) 응답을 분석한 결과, 연예 활동 시 10.2%가 신체 부위(다리, 가슴, 엉덩이 등) 노출을 경험했으며 여성 청소년 연예인의 경우 60%가 강요에 의한 노출이라고 응답했다. 어린 연예인들 역시 선정성의 문제를 체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회의원들의 여자 연예인에 대한 선정성 문제 제기를 받고 김인규 KBS사장은 “사회 통념을 벗어난 선정적인 복장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뮤직뱅크’의 경우 이런 위험성이 있는 만큼 미성년 가수들이 ‘뮤직뱅크’용 의상과 안무를 별도로 준비하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미성년 연예인 인권보호를 위한 연예산업진흥법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 법안에는 청소년 연예인의 과도노출 및 선정적 표현 강요 금지에 관련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 시청자에서부터 시민단체, 정치인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여자 연예인의 방송에서의 선정성은 분명 문제가 있다. 특히 연예계 데뷔 연령이 점차 어려지면서 급증하고 있는 초중고생 등 미성년 연예인들의 방송에서의 성의 상품화는 반드시 개선돼야한다.
하지만 마녀사냥처럼 이뤄지고 있는 여자 연예인의 방송에서의 선정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대책은 문제가 있다. 선정성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판단 기준과 근거가 달라진다. 그리고 선정성의 유무가 자의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선정성에 대한 규제가 표현의 자유나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여자 연예인의 방송에서의 선정성에 대한 규제는 매우 신중하게 진행돼야한다. 1970년대 여자의 미니스커트가 선정성과 풍기문란을 유발한다며 획일적인 규제와 처벌을 했다. 경찰들은 자를 들고 여성들의 치마길이를 재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됐다. 이 풍경 속에서 인권은 침해됐고 개성은 묵살됐다.
최근 일고 있는 여자 연예인의 방송에서의 선정성 규제를 요구하는 격한 목소리와 움직임에도 문제의 소지를 담고 있다. 방송사 스스로 자율적인 규제가 바람직하다.
그리고 연예기획사 역시 “선정성 규제는 문제가 많다”라는 불만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여자 연예인, 특히 미성년 여자 연예인에 대한 성의 상품화 마케팅 전략 등 문제 있는 행태는 개선해한다.
더 이상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여자 연예인의 옷을 자로 재는 일은 벌어져서는 안 된다.
[요즘 음악 프로그램에서의 여자 연예인의 선정성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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