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 최대 흥행카드였던 문태종(인천 전자랜드)과 문태영(창원 LG)의 형제 첫 맞대결은 37점을 터트린 형 문태종의 판정승이었다.
문태종과 문태영은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의 홈 개막전에 나란히 선발 출장해 '명불허전'의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문태종은 KBL 데뷔 이래 최다인 37점을 쓸어담았고 4쿼터 결정적인 순간에 2방의 클러치슛 등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어 팀의 87-85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문태영은 19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으나 형에는 미치지 못했다.
불은 문태종이 먼저 지폈다. 평소 선발 출장보다 1쿼터 후반께 모습을 드러내 이 경기 전까지 1쿼터 평균 득점이 1.3점에 그쳤던 문태종은 이날은 동생과의 맞대결을 의식했는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며 1쿼터에만 12점을 쏟아부었다.
빠른 킥아웃 패스로 기승호의 속공을 멋지게 연출하며 시동을 건 문태영은 종료 5분 36초 전에는 버저비터 3점슛을 터트려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1쿼터에는 문태영이 서장훈을 막느라 매치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2쿼터에는 직접 문태영이 문태종과 매치업을 이뤄 또 한 번 환호를 받았다.
서장훈을 막느라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문태영이 벤치를 들락날락한 사이 2쿼터 잠시 조용했던 문태종의 득점 행진이 재개됐다. 문태종은 코트를 폭 넓게 헤집으면서 페이드어웨이와 풀업점퍼를 터트렸고 특유의 왼쪽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로 손 쉽게 점수를 뽑아내는 노련함을 보였다.
3쿼터까지 10점차로 뒤졌던 LG는 문태영의 리드 속에 4쿼터 매섭게 추격해 결국 종료 1분 29초 전 극적으로 76-76 동점을 만들었다. 이 때부터 '문태영 타임'이 시작됐다. 1분 5초 전 결정적인 3점포를 터트린 문태종은 다시 LG가 1점차로 따라붙자 33초 전 또 한 번의 결정적인 점프슛을 적중시켰다. 종료 직전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6개 중 5개를 침착하게 집어넣었다.
문태영은 83-86으로 뒤진 종료 1초 전 동점 3점포를 터트려 홈 관중들을 완전히 뒤집어놓았으나 아쉽게 오른발이 3점슛 라인을 밟아 2점으로 인정되면서 분루를 삼켰다.
[첫 맞대결을 펼친 문태종(왼쪽)과 문태영.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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