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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예멘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항공화물에서 폭발물 소포가 발견돼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추가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이 "이번 폭발물 소포 테러 기도는 알 카에다 예멘 지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테러 위협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영국 이스트미드랜즈 공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서 각각 폭발물이 숨겨져 있던 소포가 발견됐다. 폭발물 소포는 모두 예멘에서 발송된 것으로 모두 미국 시카고의 유대인 예배당들을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영국에선 화물 운송업체 UPS 화물기 안에서 발견됐으며 두바이에서는 또 다른 화물 운송업체인 페덱스의 화물 처리장에서 발견됐다. 특히 두바이에서 발견된 폭탄 화물은 두바이로 오기 전 예멘의 사나에서 카타르 도하, 그리고 도하에서 두바이로 이동할 때 화물기가 아닌 여객기에 실렸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브레넌 보좌관은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 이번 폭발장치를 만든 주체는 상당한 훈련과 경험을 갖춘 것이 틀림 없다"며 "지난해 말 디트로이트발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 당시 사용됐던 폭발장치도 이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발된 폭발물 소포가 해당 소포를 운송하는 항공기 테러를 목적으로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폭발물은 항공기를 추락시킬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폭발물은 프린터 토너로 위장한 채 설정된 시간에 맞춰 폭발할 수 있도록 정교한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폭발물 소포를 찾아낸 후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대테러 수사당국은 지난 9월 두바이에서 UPS 소속 화물기가 추락한 사건에 대해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두바이 정부는 UPS 화물기 추락 원인은 폭발물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화물기 추락 직전 화염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폭발물 폭발 가능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 사진 = 백악관 홈페이지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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