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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년 넘게 방송 진행해온 송해 배철수 최유라, 존재자체가 감동이다!
눈길 끄는 그것도 숙연함마저 주면서 관심을 끄는 방송인 세 사람이 있다. 바로 오는 14일 30주년을 맞는 KBS ‘전국노래자랑’을 23년째 진행하고 있는 송해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을 20년 진행하는 진행자에게 주어지는 MBC골든 마우스상을 수상한 ‘배철수와 최유라다.
“40번의 프로그램 개편에서 살아남아 청취자를 만난 것은 참 기적 같다”라는 배철수의 웃음담긴 말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송해, 배철수, 최유라가 20년 넘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시청률과 청취률로 재단되는 방송가에서 이들은 오랫동안 시청자와 청취자의 높은 관심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로 진행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보여준다.
요즘 시청자나 청취자의 관심을 끌지 못해 단명 하는 프로그램과 진행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20년 넘게 시청자와 청취자를 만났다는 사실은 기적에 가깝다. 그 정도로 큰 의미를 담보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이 세 사람이 20년을 넘게 오랫동안 방송을 통해 사람들을 만난 것은 상상을 초월한 성실함이 배어 있다.
1990년 3월부터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진행을 시작해 지난 3월 19일 방송 20주년을 맞으며 20년 넘게 한 프로그램으 진행하고 있는 배철수는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한 제 자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배철수의 상상을 초월하는 자기관리를 보여준다.
1989년 ‘정재환, 최유라의 깊은 밤 짧은 얘기’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 1991년 ‘서세원, 최유라의 100분쇼’, 1994년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거쳐 지난 2006년부터 가수 조영남과 함께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진행하고 있는 최유라는 “오랫동안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청취자와 동료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의 사랑을 생각하면 매일 매일 방송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전국노래자랑’ 30주년 특집방송 녹화장에서 1988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송해는 “나와 호흡을 맞춘 PD만 120명이다. 지독한 시어머니를 120명 겪은 것이다. 이들이 모두 나를 좋아한 건 아니다. 하라는 대로 못할 때도 있었다. 진행할 때도 생각처럼 풀리지 않으면 등에 식은 땀이 났다. 이런 게 굳어지고 딱딱해져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세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오랜시간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는 성실함이다. 방송은 천번을 잘하다가도 한번의 잘못으로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래서 매 방송순간마다 철절히 해야하고 성실하게 준비해야한다.
배철수 송해 최유라는 이러한 철저함을 견지했다. 송해는 “절 바라보는 관객과 시청자를 생각하면 단 한순간도 허술하게 방송할 수 없다. 한 출연자가 절 안고 뒹굴다 갈비뼈가 부러져 고통이 있었지만 고통을 참고 방송을 끝낸 다음 병원으로 향할수 있었던 것도 시청자들의 사랑 때문이다”고 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리고 몸이 아프거나 송해는 늘 방송전날 녹화지역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 지역 특성도 말투도 파악하고 다음날 녹화무대에 오른다. 이만큼 철저하다.
요즘 상당수 진행자들이 자신의 스케줄이 바쁘다고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펑크내는 일이 다반사인 상황에서 송해의 이같은 철저한 성실함은 무한감동을 준다. 배철수나 최유라 역시 마찬가지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의 한코너를 맡아 2년여 방송을 한적이 있다. 이때 최유라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녀의 성실함을 절감할 수 있었다. 청취자가 보내준 편지 한귀절도 최선을 다해 읽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왜 그녀가 장수하는 DJ로 그것도 최고의 청취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 진행자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는 비결을 알수 있었다.
배철수 마찬가지다. 그는 ‘음악캠프’를 20년 넘게 진행하면서 단하루도 빠진적이 없었다. 이것은 그야말로 가깝다. 그 기적의 원동력은 성실함과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다. 방송전 가끔 만난 배철수는 “이 프로그램(‘음악캠프’)가 좋다. 맡는 순간까지 열정과 애정을 갖고 진행하고 싶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이런 송해 배철수 최유라이기에 이들 존재자체가 감동이고 의미인 것이다.
[20년넘게 시청자와 청취자 곁을 지키는 송해 배철수 최유라.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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