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 대신 잇몸으로 최대한 버텨봤지만 승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간의 대결에서 SK 와이번스가 패했다. SK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클럽챔피언십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2안타 빈공에 그친 끝에 0-3으로 패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일클럽챔피언십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도 "9명 투수가 1이닝씩 막더라도 꼭 승리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SK는 김광현, 정대현, 박경완 등 주축선수 7명이 아시안게임 등의 이유로 빠졌다. 때문에 라인업과 마운드 운용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SK는 특히 타선에서 이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날 SK 타순은 1번 박재상, 2번 임훈, 6번 정상호, 7번 박정환, 8번 김연훈, 9번 최윤석 등으로 구성됐다. 박재상은 올시즌 타율 .255으로 부진했으며 1번 타자로도 39경기 출장에 그쳤다. 임훈 역시 2번 타자로 12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다. 최윤석의 경우 올시즌 타율이 1할에도 못미쳤으며(.092) 2군에서도 .130에 머물렀다.
결과는 2안타 빈공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선두타자 박재상의 안타에 이은 임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에 머무르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에는 정상호의 안타에 이은 박정환, 최윤석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선취 득점 기회였지만 박재상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홈을 밟지 못했다.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이후 SK는 지바 롯데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할 득점 찬스도 잡지 못했다. 3회부터 9회까지 21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기대했던 김재현, 박정권, 이호준까지 부진하다보니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조차 없었다.
지바 롯데 니시무라 감독은 상대 주축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경기 운용으로 승리를 챙겼다. 지바 롯데는 마운드에서 선발 가라카와 유키에 이어 야부타, 우치, 이토까지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며 경기를 이끌어 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마무리 고바야시도 9회에 등판했다. 타선에서도 올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니시오카가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전력을 다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이 그토록 바랐던 1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속에서도 위기를 여러차례 막아내며 대패는 당하지 않아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냈다.
[키스톤 콤비로 선발 출전한 김연훈(가운데)과 최윤석(오른쪽). 사진제공=SK 와이번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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