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브래드 피트와 공연하고파"
"제프리 러쉬, 연기 몰입 대단해"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영화 '워리어스 웨이'를 통해 할리우드 여배우 케이트 보스워스와 호흡을 맞춘 배우 장동건이 할리우드 남자 배우들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워리어스 웨이'에서 감정이 메말라 버린 신비스럽고 고독한 눈빛의 '전사'로 분해 기존의 액션과는 다른 스타일리쉬하면서도 감각적인 검술로 서부의 총잡이들과 대결을 벌였다. 또 할리우드의 패셔니스타 케이트 보스워스와 호흡을 맞춰 동서양을 뛰어넘는 액션신과 애정신, 키스신을 선보였다.
"물론 케이트 보스워스와의 연기를 잊을 수 없지만 사실 할리우드 여배우들 보다는 남자 배우들이 동경의 대상이예요. 영화를 찍으면서 '알파치노나 로버트 드니로 같은 배우는 어떨까' 또 '잘생긴 브래드 피트도 좀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안에서 외국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워리어스 웨이'는 장동건, 보스워스 뿐만 아니라 '샤인'과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제프리 러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프리 러쉬는 아카데미 주연상 받은 배우이기 때문에 첫 대면이 정말 설??楮? 저녁에 한 식당에서 처음 만났는데 내 영화를 봤다며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부산 국제영화제도 알고 있었고요. 그에게 놀란 것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캐릭터와 일치되는 모습이었는데, 총잡이 '론'으로 분장하고 옷을 입고 나면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실제로 주정뱅이처럼 걷고 말하더군요."
"언어 장벽 문제 안돼,연기는 단순히 말만 주고 받는 게 아냐"
"어떤 선배는 모국어가 아닌데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고 말합니다. 다른 언어로 하는 게 어떻게 연기라고 할 수 있냐는 뜻이지요. 충분히 공감가는 말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언어가 달라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언어를 쓰는 사람처럼 완벽히 보여질 수는 없겠지만 연기라는 것이 단순히 말만 주고 받는 것은 아니잖아요. 영화 '무극' 촬영할 때도 느꼈고 이번에도 그랬어요."
영어 뿐만 아니라 장동건의 화려한 액션도 영화의 볼거리다. 제작총지휘를 맡은 팀 와이트는 장동건의 액션을 "우아하고 절제된 발레리노 같은 모습"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액션 장면 대부분을 혼자서 연기하는 그린 스크린(3D 촬영법)에서 촬영했다.
"제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린 스크린이예요. 내가 생각했던 것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원래 시나리오 대로 연기를 하다가도 상대방과 막상 연기를 하면 리액션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그린 스크린은 상대가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감독님과 CG팀을 믿을 수밖에 없었죠. 영화 장면 중 20~30명 되는 적들을 베는 장면은 적 없이 혼자서 촬영했어요.(웃음)"
아내 고소영 "액션한다더니 연애만 하고 왔네" 농담
올라간 한국 영화 위상 실감, 한국영화팬들에게 감사
이번 영화는 고소영과의 결혼, 출산 이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장동건의 첫 작품이다. 인터뷰에 앞서 22일 열린 VIP 시사회에서는 그의 아내인 고소영이 참석해 취재진들의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아내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어요. 아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영화가 재밌었다고 했죠. 그런데 '액션 촬영 때문에 힘들다고 하더니만 (보스워스와) 연애만 하다 왔네'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죠. 아이가 곧 100일인 데 아들도 빨리 보고 싶네요. 주위에서 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조금은 부담스러운데 객관적으로 잘생긴 것 같아요."
장동건은 미국 현지에서의 반응도 밝혔다. 그는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며 한국 영화와 감독, 영화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물론, '장동건'이라는 한국의 톱스타 배우를 서구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연기를 새롭게 증명해야하는 고충이 따르기도 했지만 그는 '한국 영화의 위상이 점점 올라간다'는 사실에 뿌듯해 했다.
"예전같으면 안와도 되는 배우들이 한국을 오잖아요. 그만큼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 한국 영화의 위상이 올라갔어요. 정말 뿌듯하더군요. 이번 영화 촬영은 정말 할리우드에서 주류라고 할 수 있는 CG팀, 연출팀과 대등한 관계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는 그들이 한국 영화팬들을 염두해 두고 영화를 만들어요."
그래서일까. 그는 이러한 변화를 한국과 아시아 영화팬의 공으로 돌렸다.
"정말 모두 아시아 영화팬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이 없었으면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없었을 것이고 제가 미국에서 이런 대접도 못 받았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 일본, 중국의 아시아 팬들이 있기에 이번 영화가 이렇게 잘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톱스타로 산다는 것 불편하지만 행복하고 감사한 일"
"톱스타로 살아간다는 것이 물론 불편한 점이 있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불편함이 불행하다고 착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저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예요. 최근에 몇번 참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지만(웃음), 어쨌든 근원은 스스로 타개해 나가야 되고 내 안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톱스타의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 장동건은 그동안 유독 '태풍' '무극' 등을 통해 남성미 물씬 풍기는 캐릭터, 싸움에 익숙한 강렬한 역할들을 맡아왔다.
"다음 작품은 도시에서 멋진 옷을 입고 찍을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외적인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찍을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이 있잖아요. 저는 '태풍' '무극' '태극기 휘날리며' 등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와는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도시에서 멋진 옷을 입는 그런 작품 한 편 정도는 찍었으면 합니다."
장동건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제프리 러쉬, 할리우드 패셔니스타 케이트 보스워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대니 휴스턴 등이 출연해 관심을 모은 '워리어스 웨이'는 12월 2일 국내 개봉한다.
[장동건.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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