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하철 반말녀'로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지만, 다른 한편에선 훈훈한 '종이컵남'이 등장해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중앙대학교 커뮤니티인 '중앙인'에는 "홍대 루저녀? 경희대 패륜녀? 중대는 물통남!"란 제목의 한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은 중앙대학교 도서관 내 정수기에 붙어있는 쪽지를 찍은 것으로 자신을 '법돌이'로 소개한 학생이 작성한 쪽지다.
쪽지에서 '법돌이'는 자신을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고시생이라고 표현하며 "다름 아니라, 어머님께서 정수기 물받이통을 비우실 때 일일이 종이컵을 손으로 건져 내셔야 해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십니다"라며 "번거롭겠지만 종이컵은 쓰레기통에 넣어주세요! 부탁드릴게요^^"라고 적혀있다. 이 학생이 말한 '어머님'이란 도서관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 미화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에 대해 도서관 남자 화장실을 담당하는 한 미화원 아주머니는 '법돌이'의 글 옆에 쪽지를 붙여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아주머니는 "법 공부하는 학생님 전. 미화원 아줌마를 친 어머니처럼 생각해서 너무 고마워요.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라며 "그동안 마시고 난 종이컵이 많았는데, 이 글을 쓴 뒤에 거의 100% 가까운 효과를 보고 있어요"라며 '법돌이' 덕분에 청소하는 어려움을 덜었다고 밝혔다. 끝에는 또 '남자화장실 맡는 아줌마 올림'이라고 썼다.
이처럼 훈훈한 '종이컵남'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사법고시 꼭 붙으시길 기원 하겠다", "이런 마음 따뜻한 분이 사법고시 붙어야 합니다", "그동안의 패륜남녀는 반성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70대 할머니에게 반말로 소리지르며 화를 내는 20대 여성이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일부 명문대에선 쓰레기를 발로 짓밟고, 환경 미화원에게 폭언을 하는 대학생들이 알려져 대학생의 그릇된 인성이 문제되는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중앙대학교 도서관 내 정수기에 붙은 '종이컵남'의 쪽지. 사진 = 중앙대 커뮤니티 '중앙인'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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