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박지성 "케이힐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계하는 선수다"
케이힐 "박지성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가 아닌가 생각한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 호주의 팀 케이힐(32.에버턴)은 지난 12일 박지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호주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케이힐을 꼽았다.
14일 오후 10시 15분에 치러지는 아시안컵 C조 예선 2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는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양국을 대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활약하는 박지성과 케이힐의 맞대결이 관전포인트다.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먼저 양국을 대표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리그서 소속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장신이(178cm)은 아니지만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미드필더지만 필요할 때 한 방 터뜨리는 능력도 닮았다. 따라서 어느 팀이 이 둘을 효과적으로 막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캡틴' 박지성은 이번 아시안컵을 은퇴무대로 삼는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상대 선수와는 다른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호주전에 박지성은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원톱 지동원(전남)과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제주), 오른쪽 날개 이청용(볼턴)과 함께 공격의 선봉에 선다. 호주 수비들이 체격적인 조건에서는 앞서지만 발이 느린 만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케이힐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2004-2005시즌 에버턴 입단 후 통산 183경기에서 54골을 몰아친 그는 11일 발표한 EPL 선수랭킹에 22위에 올라 있다.
케이힐은 예선 1차전 인도와의 경기서 처진 공격수로 출전해 두 골을 기록,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상승세를 탄다면 막기 어려운게 그의 특징이다. 여기에 위치선정이 탁월한 케이힐은 무시무시한 점프력을 바탕으로 헤딩골을 곧잘 넣기에 호주의 크로스는 모두 케이힐의 머리를 향하고 있다. 한국 수비수들은 이점을 경계해야 한다.
한국-호주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가 갈릴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 스타의 명암이 갈린다. 박지성, 케이힐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다.
[박지성-케이힐.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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