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전국적으로 200만두가 살처분되는 사상 최대의 구제역 파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살처분된 어미소의 눈물 겨운 모정이 눈시울을 젖게 하고 있다.
강원일보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횡성의 살처분 현장서 안락사 주사를 투입받은 어미소가 죽음 직전까지 새끼 송아지 에게 젖을 물리는 장면이 목격돼 방역요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당시 방역요원은 어미소에게 근이완제 석시콜린을 주입했고, 그 순간 송아지 한 마리가 다가와 젖을 달라며 보챈 것.
주사를 맞은 소는 약에 반응이 나타나는 시간은 다르지만 대부분 주입 10초~1분사이에 숨을 거둔다. 하지만 어미소는 주사를 맞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티며 송아지에게 젖을 물렸다. 어미소는 새끼에게 젖을 물린 채 2~3분을 버텼다.
주위의 모든 시간이 멈춘 듯 모두 그 광경을 지켜봤고, 이후 어미소는 털썩 쓰러졌다. 영문을 모르는 송아지는 어미소 곁을 계속 맴돌았다.
현장의 요원들은 비극적인 모정에 얼굴을 돌린 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살처분 대상인 송아지도 어미소에 나란히 묻혀 방역요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홍천군청 김예원 수의사는 “소는 모자 간 애착관계가 남다르다”며 “과거 브루셀라에 걸린 어미소를 살처분했을 때도 새끼소가 쓰러진 어미소 주변을 떠나지 않고 울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강원일보는 전했다.
[구제역 방역 모습. 사진 = 양양군청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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