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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드디어 등을 보였다.
오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8일간의 이집트 시위대의 격렬한 항의끝에 30년간의 통치가 종식되게 됐다. 영국의 더선 지는 1일(현지 시간) "미스터 무바라크가 등을 보였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마지막 파라오'로 불리던 절대 권력자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 재선에 출마하지 않고 하야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역사적 TV연설에 그동안 무바라크 철권통치에 대항해 거리시위를 펼치던 수백만의 이집트 시위대는 드디어 승리를 맞게 됐다. 하지만 지난 8일간의 시위대와 군 충돌로 수십명의 사망자를 냈던 카이로 자유광장의 수많은 시위대는 아직도 "즉각 퇴진"을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더선은 시위대가 82세의 무바라크가 오는 9월 재선에서 또 모종의 공작을 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천 시위대는 무바라크가 조국 이집트를 떠날때까지 계속 시위를 벌일 것임을 선언했다. 광장에서 무바라크의 하야 성명 방송을 본 후에도 시위대는 "우린 광장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외쳤다. 시위대는 아랍에서 모욕의 표시인 신발창을 흔들며 '무바라크 TV성명'을 야유했다.
이에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이집트 땅에서 죽을 것을 선언하며 단호하게 조국땅을 떠날 것을 거부했다. 그는 "나는 새 권력과 특권을 원치 않는다. 국민들은 전쟁과 평화사이에서 내가 해왔던 책무를 이해하고 이 어려운 상황을 같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바라크는 또 "난 그동안 이집트를 위해 충분하게 봉사했고 이제 나의 임무를 끝마치길 원하기 때문에 오는 차기 재선에 나갈 생각이 없음을 정직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남은 임기를 깨끗하게 마칠 것이며, 권력 이양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다"며 "난 국회에 재선 조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요구하며 국민들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무바라크는 "이집트 전보다 더 좋은 상황을 위해 이 어려운 시기를 같이 헤쳐나가야 한다"면서 "난 이집트에서 살아왔고, 이집트를 위해 싸웠고, 또 이집트를 위해 죽을 것이다. 나에 대해서는 역사가 판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호시니채널과 인터뷰하는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사진 = 유투브 동영상 캡쳐]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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