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김석류, 최희, 송지선 아나 보면서 자극 받아"
"이상형은 한선수, 봉중근 목소리에 반해"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원자현 리포터에게 2010년은 정말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MBC에서 실시간 메달집계 방송을 하며 박태환, 정다래 만큼의 주목을 받더니, 때 아닌 의상 논란이 일며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광저우의 여신'이라 불렀다. 그렇다. 광저우가 낳은 또 다른 스타, 원자현이었다.
그와의 인터뷰 장소로 향하는 길, 라디오에서는 원자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에 늦는 건 아닐까. 불길한 예감부터 들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원자현이 도착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났음에도 '광저우의 여신'은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현재 DMB 방송 QBS의 '핫스포츠'와 MBC라디오 '김흥국 김경식의 두 시 만세'에서 퀴즈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케이블 채널 Y-STAR '생방송 스타뉴스'의 MC도 하고 있고요. 정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여기까지 힘들게 와서 그런지 일 욕심이 많은 편이죠. 요즘은 대학원에서 언론 홍보 쪽을 공부하고 있는데, 이 상태로 가만히 가면 도태될 것 같아서 소양을 쌓는 중입니다."
참 욕심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스포츠와 연예 프로그램 진행, 거기에 퀴즈프로그램까지…여유가 없는 생활이었다. 그런데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요즘 많은 여자 리포터, 아나운서들이 스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들의 관계가 궁금했다. 미묘한 경쟁심은 없는 걸까.
"경쟁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김석류, 김미나, 송지선, 최희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많이 자극 받고 있어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스포츠 분야는 저 만의 포지션을 굳혀 나가고 싶은 욕심입니다."
스포츠 얘기를 하니 그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MBC '스포츠 매거진'에서 몇 년간 리포터를 해온 경력때문인지 자신감도 엿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원자현은 스포츠에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스포츠 현장에 발을 디딘 것도 지난 2009년.
"스포츠에 대해 정말 몰랐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2009년 가을, 한국시리즈 7차전을 취재할 기회가 생겼죠. 그 중요한 시합에 이곳저곳 열심히 누비면서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그것이 정말 큰 경험이 됐어요. 그래서 지금도 현장을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농구장, 축구장, 야구장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을 많이 만났고 거기서 스포츠를 배웠어요."
이상형을 물었다.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지금까지 만난 스포츠 스타 가운데 이상형을 꼽아 달라고 부탁했다.
"선수로만 만나서 잘 모르겠어요. 다 멋있고, 머리도 비상하고요. 그래도 한 명을 꼽자면 대한항공의 한선수 선수가 정말 멋있고 귀여워요. 아참, 봉중근 선수의 음성도 정말 좋구요. 성격 또한 호탕하시고."
"의상 논란? 이제는 실력으로 승부할 터"
"2년 된 사진, '최근 비키니 사진'으로 기사화 돼 당황"
"황정민 선배 같은 DJ, 현영 선배 같은 MC 되고파"
시간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로 돌렸다. 원자현 본인은 자신에게 일종의 기회로 작용한 의상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성의 입장에 대답하기 어려운 일을 직설적으로 물어 봤지만 그는 의외로 시원하게 대답했다.
"처음 언론에서 연락이 왔을 때는 모든게 벙벙했어요. 의상이 이슈가 된 것도 몰랐고, 정신 없이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의도한 것도 아닌데, 반응이 정말 무섭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이제는 제 실력으로 논란을 덮어야죠?"(웃음)
사실 원자현은 의상 논란 만큼 한 매체에서 그의 비키니 사진을 기사화 해 적잖은 마음 고생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사진은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그의 미니홈피에는 하루에만 6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다녀갔다.
"8-9년 된 사진을 '최근 사진'이라고 기사를 냈는데 어이가 없었죠. 비키는 사진 경우는 1년 전, 2년 전 것들이었습니다. 주위에서 맞대응 하라고 조언할 정도였죠. 그러나 전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참았죠. 단지 제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꿈을 물었다. 누구를 닮고 싶은지 물었다. 욕심이 많은 그였기에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사뭇 궁금했다. 한참을 고민한 원자현은 신중한 답변을 건냈다.
"음…라디오 DJ같은 경우는, '황정민의 FM 대행진'을 즐겨 듣는데 정말 아무 생각없이 듣다가 피식피식 빠져들게 만드는 프로예요. 저도 그런 DJ가 되고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도 하고 싶은데, 한번은 '식신원정대' 게스트로 나갔는데 현영 선배가 정말 말을 잘하더라구요. 재밌게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 보구 '아직 갈길이 멀었구나' 뼈저리게 느꼈죠."
끝으로 2011년 신묘년을 맞아 새해인사를 부탁했다.
"건강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분들이 2011년 한해동안 건강하시길 빌어요. 또 모든 분들이 돈을 많이 버셨으면 좋겠어요."
[원자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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