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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해 여름, 젊음의 거리 홍대 앞에 계란을 파는 미모의 여성이 나타나 큰 화제가 됐다. 순식간에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홍대 계란녀'가 등극했고, 네티즌들은 미모의 계란 장수인 그녀의 정체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이후 밝혀진 '홍대 계란녀'의 정체는 손보민(25). 프랜차이즈 업체의 홍보를 위해 계란 장수로 분했던 손보민은 2009년 '퀸 오브 코리아'에 출전해 한국 대표로 선발, 세계 미인 대회에 당당히 출전한 바 있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손보민은 홍대 앞에서 계란을 팔던 당시를 회상하며 "엄청난 인기였어요. 트럭에 계란이 남아나질 않을 정도였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도 '홍대 계란녀'로 손보민이 유명세를 탈 무렵 그녀에게서 계란을 사려는 남자 손님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몇몇 손님들은 그녀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려 며칠 동안 계속 계란을 사가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
손보민은 "대학교 부근이라 남성 분들이 무리지어 찾아오기도 했어요"라며 "어르신들도 꽤 오셨어요. 계란이 다른 곳에서 파는 것보다 값이 싸서 소문이 많이 났거든요. 일주일 정도 장사를 했는데 어떤 어르신들은 저를 자주 보셔서 반가우셨나 봐요. 고생한다고 먹을 것도 가져다 주시고. 그런 부분이 기억이 많이 남아요"라며 웃음 지었다.
하지만 이런 호의적인 반응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홍대 계란녀'가 프랜차이즈 업체 마케팅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악의적인 비난을 가했다.손보민은 "제 기사에 좋은 댓글이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악플들이었어요". 그러나 그녀는 악플에도 기죽지 않았다. 손보민은 "4개월 전부터 구상했던 마케팅이었어요. 처음 기획을 듣고 굉장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반응이 그렇게 클 줄도 몰랐어요"라며 "악플에 개의치 않았어요. 처음 제 기사를 봤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요"라며 씩씩한 표정을 지었다.
한 차례 유명세를 치른 후 길거리에서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녀는 "절 보면서 '계란녀 아냐?'라는 분들이 많아요. 싸인 해달라는 분도 있었어요"라고 한다. 남성 팬들이었냐고 묻자 "아뇨. 여자 분들이었어요"라며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본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주원앓이'를 손보민도 빼놓지 않고 앓았다고 한다. 미니홈피 일촌 신청도 몇 백 명이나 밀렸다는 손보민의 이상형이 궁금해져 '시크릿가든'의 현빈 같은 스타일이 이상형인지 묻자 그녀는 "현빈 씨 보다는 감우성 씨 같은 스타일이 더 이상형에 가까워요"라고 답했다.
그녀는 "자상하고 느낌이 오는 사람이 좋아요. 말이 잘 통했으면 좋겠고,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라며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보면 다른 배우들과는 차별화 된 감우성 씨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감우성 씨의 느낌이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감우성을 좋아한다는 손보민은 훌륭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예전부터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라는 그녀는 '홍대 계란녀'란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손보민은 "'홍대 계란녀'란 수식어를 떼고 싶지 않아요. 그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제게 관심 가져준 걸요"라며 웃어 보였다.
끝으로 그녀는 설 연휴를 맞아 "저도 2011년에는 여러 분야에서 찾아 뵙고, 항상 노력하고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이 지켜봐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2011년, '홍대 계란녀' 손보민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지 기대해 본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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