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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 압구정동에서 미모의 여인이 벤치에 앉아 사과를 파는 모습이 시민들의 눈에 포착됐다. 단숨에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압구정 사과녀'가 올라왔고, 그녀의 동영상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며 화제를 일으켰다.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압구정 사과녀'의 주인공 이화정(27). 그녀가 2011년 설 연휴를 맞아 마이데일리와 최초로 인터뷰를 갖고 '압구정 사과녀'로 세간의 이목을 끈 것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화정은 "사과를 팔아서 얻은 수익 중 일부가 다문화 가정을 돕는데 쓰인다고 해서 좋은 일 같아 참여했어요"라며 입을 열었다. '압구정 사과녀'는 이슈가 된 후 한 기업체의 홍보 활동임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녀는 "4일동안 사과를 팔았는데, 마지막 날 어떤 분이 오더니 제게 지금 검색 순위 1위라고 말해 줬어요. 스마트폰으로 살짝 확인했더니 진짜 1위였어요. 그 이후로 인터넷을 안했어요"라고 말했다.
"뜨고 싶어서 저러는 것 아냐?"란 악플이 넘쳐났던 당시였는데, 그녀는 왜 자신이 이슈가 되자 인터넷을 그만 둔 것일까 궁금했다. 이화정은 "분명히 제 이야기에 악플이 달릴 것 같아서 겁 났어요. 한 번도 제 기사를 제가 본 적이 없어요. 친구들과 부모님이 얘기해 주는 것만 전해 들었어요"란 대답을 내놓았다. 네티즌의 악플처럼 이화정은 뜨고 싶어서 '압구정 사과녀'가 된 건 아닌 듯 했다.
그녀는 "트위터로 친한 사람들이랑 수다 떠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제 팔로워들이 제가 '압구정 사과녀'란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악플이 올라올까봐 그 이후로 트위터를 못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밝게 웃으며 대답하던 그녀는 쉽게 상처 받는 여린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5년 넘게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이화정은 "어떤 분이 제 블로그에 와서 '성형했다'며 악플을 심하게 달았던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하루 종일 울었어요"라며 "저에 대한 충고는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근거도 없이 욕만 하면 상처 받는 것 같아요"라며 사뭇 진지하게 답했다.
만화 '개구리중사 케로로'의 '타마마'가 별명이라는 이화정은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타마마'처럼 볼을 붉혔다. 이화정은 "강동원 씨가 너무 잘 생긴 것 같아요"라며 "자상한 사람이 좋고, 다른 여자한테는 나쁜 남자라도 저한테는 잘해주는 남자여야 돼요. 솔직히 잘 생긴 사람이 좋긴 한데, 굳이 외모가 아니라도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남자들이 멋있는 것 같아요"라며 고백했다.
이경규의 팬이라며 "이경규 씨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챙겨봐요. 특히 '남자의 자격'은 재미도 있지만 감동도 있거든요"라고 하던 이화정은 무엇보다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였다.
밝은 모습이 잘 어울리는 이화정은 어쩌면 이 인터뷰 기사도 본인이 직접 읽어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악플이 무섭다는 이화정의 앞날에 선플로 가득한 배우로서의 새로운 길이 열리기를 소망해 본다.
[의상 협찬 = 박술녀 한복]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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