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물살을 가르며 3관왕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데 이어 '밴쿠버의 영웅' 이승훈(23·한국체대)도 얼음 위에서 아시아 장거리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승훈은 제 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스피드스케이팅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5000m를 시작으로 매스스타트와 10000m에서 금메달을 연거푸 땄고 팀 추월 경기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특히 5000m(6분25초56)와 1만m(13분9초74)에서 모두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것은 이승훈이 처음이다.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배출된 3관왕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배기태(1990년) 최재봉(1999년) 이규혁(2003년·2007년) 등 3명이 2관왕을 한 게 전부다.
지난 2009년 4월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이승훈은 같은 해 7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스피드로 전향 후 7개월만에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m은메달과 1만m 금메달을 따면서 장거리 간판 스타로 올라섰다.
당시 남자 5000m에서 6분16초95로 은메달을 기록한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 최초의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메달 획득이었다. 여기에 1만m에서 12분58초 5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앞서 올 시즌 직전까지도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병행을 고민했던 이승훈은 결국 쇼트트랙을 포기하고 스피드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함께 출전한 모태범, 이상화 등 '빙속 3인방' 중 유일하게 금메달로 환하게 웃었던 이승훈은 얼음 위의 '제왕'으로 앞으로도 한국 빙속 장거리의 미래를 든든하게 할 전망이다.
[이승훈.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