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단편영화 ‘격정소나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32)씨가 요절한 것에 대해 배우 엄지원이 애도를 전했다.
엄지원은 9일 트위터를 통해 "새벽을 여는 촬영장에서 32세의 무명작가였던 최고은씨가 생활고와 지병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나는 그녀의 아픔을 어려움을 아마 백만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하겠지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그녀가 죽음의 순간까지 놓지 못했던 영화가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재능으로 재능보다 큰 운으로 밥걱정 없이 사는 내가 참으로 초라해지는 밤입니다. 고인의 죽음이 남긴 메시지 잊지 않겠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을게요. 미안함과 아픔을 전합니다. 편히 쉬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씨는 지난달 29일 경기 안양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이웃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인은 생활고로 인한 것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기 안양시 만안경찰서 측은 최 씨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다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영화과를 졸업한 최 씨는 재학 중인 2006년 12분짜리 단편 ‘격정 소나타’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사진 = 엄지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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