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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방송기자들의 현장감 있는 '리얼리티' 리포팅 스타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과거 방송기자들은 다소 경직된 표정과 또박또박한 말투를 지향했지만 최근에는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티' 보도가 눈에 띈다.
시작은 '눈사람' 박대기 기자였다. KBS 박대기 기자는 지난해 1월 4일 오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KBS 1, 2TV 뉴스에 수차례 출연, 직접 눈을 맞아가면서 기록적인 폭설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이후 머리에 쌓인 수북한 눈 때문에 박대기 기자는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눈사람' 다음은 '얼음'이었다. 지난 달 6일 YTN 강진원 기자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 상의를 벗은 채 육군 특전사 장병들과 함께 얼음물에 입수해 뉴스를 전달했다. 당시 강 기자의 리포팅에 뉴스를 진행하던 오수현 앵커는 간신히 웃음을 참아 방송사고를 모면, 두 사람 모두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의도치 않은 '리얼리티'도 있었다. MBC 조의명 기자는 지난 6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해빙기 익사사고의 위험을 전하다 얼음물에 빠졌다. 함께 있던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받아 위험한 순간을 넘겼으나 아찔한 순간에도 리포팅을 멈추지 않는 그의 프로다운 면모는 큰 화제를 모았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리얼리티' 현장 보도는 '양미끌' 기자다. MBC 양현승 기자는 10일 강추위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직접 몸으로 빙판을 타는 모습을 연출한 뒤 곧 넘어질 것처럼 휘청이다 다시 중심을 잡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양미끌기자"라고 칭하며 리얼한 현장 상황에 박수를 보냈다.
이 외에도 지난 달 15일 MBC 유충환 기자는 주말 '뉴스데스크'의 NG모음에서 칼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괴로운 표정으로 리포팅하는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고, MBC 성장경 기자는 갑옷을 입고 수염을 붙인 채 영화 '평양성' 의 엑스트라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위부터 조의명-강진원-유충환-박대기-양현승 기자. 사진=MBC, YTN, KBS 방송캡처]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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