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무차별 살인을 예고한 글이 올라와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2ch에는 "11일 오후 9시 신주쿠역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 이번 사건은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인사건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우리는 3인조로 움직일 것이며, 한 명은 차로 돌진하고 나머지 둘은 흉기로 사람들을 찌를 것이다"라며 범행 이유를 묻는 다른 네티즌의 질문에 "단지 살인을 하고 싶을 뿐이다. 누가 말리더라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게시자가 언급한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인사건은 지난 2008년 6월 휴일로 붐비던 도쿄 최대의 전자상점가 아키하바라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무차별 살인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7명의 사망자와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범인은 지난달 25일 열린 공판에서 "역사에 기록될 중대 범죄"라는 이유로 사형이 구형됐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이바라키현 도리데역에서 한 남성이 버스에 탄 승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오전 시간 사람들로 붐비던 버스 안은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했고, 등교 중이던 학생 등을 포함한 피해자 14명은 영문도 모른 채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범인은 경찰조사에서 "인생을 끝내고 싶었다"며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이처럼 거듭되는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이번에도 실제 범행이 실행될 것인지 일본 경찰이 주목하고 있다. 또 아키하바라 살인 사건의 범인도 범행 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미리 범행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11일 오후 9시까지 별다른 특이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한 순간의 해프닝에 그칠 것인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무차별 살인을 예고한 게시글. 사진 = JP뉴스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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