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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국내 굴지의 스타 메이커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이 결국 아이유(본명 이지은)를 놓친 것에 대한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진영은 12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게릴라 데이트'에 출연해 아이유가 JYP 오디션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 "오디션 담당자를 중징계 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농담이다. 그 분들도 어떻게 다 알아보겠느냐"고 반문한 박진영은 "그래도 볼 때마다 가슴은 아프다. (아이유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딴 곳을 보곤 한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이지은이 JYP오디션에 합격했다면, 지금의 ‘국민여동생’ 아이유를 우리는 볼 수 있었을까? 다수의 대중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NO’라고 답할 것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히트공식은 ‘대중성’이다.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연습생을 JYP의 색깔에 맞춰 트레이닝 후, 박진영이 직접 만들고 프로듀싱한 곡을 통해 스타로 만들어 낸다.
스스로가 스타 댄스 가수 출신인 박진영은 자신이 제작한 후배들에게도 자신의 색깔을 진하게 담아낸다. god가 그랬고, 비, 2PM, 2AM이 그랬다. 박진영이 데뷔 초 거대한 몸집에서 나오는 파워풀하고 유연한 댄스로 호평을 받았다. 박진영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비라는 완전판을 만들어 냈고, 그것을 발전시켜 파워풀한 남성그룹 2PM을 완성했다.
박진영은 발라드에서도 일가견이 있다. ‘너의 뒤에서’라는 히트곡을 통해서 봤든 소울이 강하게 담긴 발라드로도 수 많은 히트곡을 발굴했다. 그는 god, 2AM, joo를 통해 자신이 부르지 못했던 발라드곡을 꾸준히 공개했다.
그가 만든 여성 그룹 또한 행보는 비슷하다. 복고풍과 후크송으로 큰 인기를 얻은 원더걸스 이후, 미쓰에이에도 이 같은 성공공식을 조합해 큰 히트를 쳤다.
하지만 아이유의 인기원인은 이 같은 성공공식과는 정반대에 있다. 아이유는 방송에서 확 튀는 미모가 아닌 10대 소녀가 어쿠스틱 기타를 치고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모습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미모를 갖추고 댄스에 치중한 걸그룹, 일렉트로닉과 변조음으로 대표되는 현재 한국 가요계와는 180도 다른, 잊혀져 가는 70~80년대 포크음악을 연상케 하는 매력을 선보인 것이다.
그 결과는 대단했다. 대중은 지금껏 봐왔던 ‘잘 짜여진’ 걸그룹 보다는 친근하지만 노래고 곧잘 부르는 아이유에 열광했다. 비디오 스타가 아닌 라디오 스타가 다시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또, 아이유가 JYP오디션에 탈락해 그냥 평범한 학생의 길을 걸었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한국 사회에는 수 많은 기획사가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가 진행한 오디션 경우 경쟁률이 2000:1일 정도로 ‘스타’를 꿈꾸는 이들은 많다.
하지만 이지은은 실패에 굴하지 않고 절치부심해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발군의 가창력을 뽐내는 아이유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아이유의 데뷔 초 로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나이가 어리지만 보이스 컬러에 매료돼 영입하게 됐다”고 아이유의 발탁 이유를 전하는 한편, “지금은 아니지만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간다면 진정한 가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자신했다.
이 같은 아이유의 행보는 방송인 윤종신이 '슈퍼스타K' 탈락자들에게 남긴 충고의 말과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 이은미가 남긴 충고의 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윤종신은 1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슈스케 탈락자 분들 저 후회하게 하려면 더 잘 되세요. 어정쩡하게 대충 반응 오는 거 가지곤 택도 없어요"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팬들도 끝까지 더 밀어달라"고 덧붙였다.
이은미 역시 비슷한 충고를 남겼다. 이은미는 11일 오후 방송된 MBC '위대한 탄생'에서 추가 합격자를 선발하는 도중, "제가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서 탈락시킨 것을, (제가) 분명히 다음에 땅을 치며 후회하게 만드실 분이 이 자리에서 꼭 나왔으면 합니다. 그래 주셨으면 좋겠고요"라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이지은’이 었다면 우리는 지금과 다른 형태의 ‘아이유’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유를 못 알아본 수백 수천명의 오디션을 진행하는 박진영의 잘못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아이유를 보며 후회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JYP 오디션에 탈락한 이지은과 현 소속사의 노력은 지금의 아이유를 만들어냈고, 결국 박진영의 탄식을 자아냈다.
[사진 = 위로부터 아이유, KBS방송화면 캡쳐, 윤종신-이은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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