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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주연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감독 김석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을 손쉽게 돌파하더니 개봉 20일이 지난 16일에는 일찌감치 370만 관객을 넘어섰다.
구정 연휴가 낀데다 유일한 코믹 장르 영화란 것을 염두에 둬도 ‘글러브’, ‘평양성’, ‘상하이’, 걸리버 여행기’, ‘그린호넷’ 등의 틈바구니에서 치열한 격전을 치르고 살아남은 이후 성적이다.
시사회 이전 김명민의 코믹도전, 한지민의 섹시 변신 외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조선명탐정’의 평가는 시사회 이후 크게 달라졌다. 코미디라는 가닥을 제대로 잡았고, 극의 반전 자체도 영화적인 재미를 살려냈다.
메가폰을 잡은 김석윤 감독은 영화계에서는 ‘감독’이지만 방송가에서는 ‘프로듀서’다 KBS 프로듀서 출신으로 ‘올드 미스 다이어리’(이하 올미다) 등의 예능 연출가 출신인 그는 ‘올미다’의 인기에 힘입어 2006년 영화판 ‘올미다’를 선보였다. 흥행성적 자체는 좋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시도였다.
그런 그가 5년이 지난 시점에 코미디 사극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서는 전작 ‘올미다’와 다른 그의 새로운 시도에 회의적인 의견까지 전했지만 ‘조선명탐정’은 대성공했다.
방송 PD출신은 김 감독은 이 같은 원칙을 ‘조선명탐정’에 적용했다. 5분 이상 길게 끌지 않고 소위 ‘빵빵’ 터지는 웃음 요소를 군데군데 심은 것이다.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에서는 웃음 코드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했던 반면 ‘조선명탐정’은 관객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웃음 코드로 관객을 사로 잡는다. 관객에게 너무나 편리한 영화인 것이다.
‘조선명탐정’을 보면 KBS 2TV의 ‘개그 콘서트’가 떠오른다. 공개 개그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은 3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강한 임팩트의 웃음을 선사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그런 포맷을 프로듀서 출신인 김 감독은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왔다.
영화적인 구성에서 미흡한 점이 있지만, 상업 영화에 장르인 코미디 자체에 ‘조선명탐정’은 너무나 훌륭히 부합했다.
개봉 전 배우의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던 ‘조선명탐정’은 개봉 후에는 누구나 쉽게 웃음을 공감할 수 있고, 지루할 틈이 없는 작품으로 입소문을 모으면서 장기 흥행세에 돌입했다.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극장가 상황이 겹치면서 그 동원력은 폭발적이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지금도 ‘조선명탐정’은 하루에 7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타 개봉 신작 영화들이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을 비춰볼 때, ‘조선명탐정’은 손쉽게 4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 = 조선명탐정 중]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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