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1박2일' vs 절치부심 '나는 가수다', 결과는?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시끌벅적 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여곡절 끝에 잘 마무리 됐지만 온종일 이와 관련된 기사가 쏟아졌다. KBS '1박2일'과 MBC '나는 가수다'의 얘기다.

'1박2일'은 이승기의 잔류가 확정됐다. 더불어 나영석 PD가 "아직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현재 90% 정도 확정된 상태"라고 밝히며 6인 체제도 확립됐다. 이승기의 하차설이 나돌 때만 해도 '4인 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오히려 더 잘됐다. 전화위복도 이런 전화위복이 없다.

'1박2일'은 KBS 간판 프로그램이자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디는 오고, 어디는 오지 않는다는 뒷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도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며칠간 초미의 관심사를 보였다는 것은, 역으로 '1박2일'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반증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 엄청난(?) 사건이 '1박2일' 멤버들의 우애를 더욱 진하게 만들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승기가 "1박2일'은 평생하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밝히자 이같이 평한 것이다.

또 나영석 PD가 "잔류를 결정한 이승기에게 고맙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이승기 역시 "6명의 소중한 형들, 고생하는 제작진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하자 '1박2일'의 장수 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끌벅적'한 상황은 MBC에서도 벌어졌다. '절치부심' MBC가 새롭게 준비한 새 예능 프로그램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의 부분 녹음과 사진, 출연진과 선곡 등이 유출된 것이다.

'나는 가수다'는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이 동시에 출연, 노래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쌀집 아저씨'로 알려진 김영희 CP가 직접 연출을 맡은 만큼 MBC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희 CP는 과거 '오늘을 즐겨라' 제작 보고회에서 "'1박2일'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정준호, 신현준 콤비에 정형돈 승리 김현철 공형진 서지석의 캐스팅은 그의 자신감에 신뢰를 보탰다. 하지만 '1박2일'의 위용은 변하지 않았고 스타 PD '쌀집아저씨'의 장담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영희는 김영희다. 김영희가 현장에 복귀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건모 김범수 김연우 나얼 바비킴 박정현 성시경 윤도현 윤미래 이소라 인순이 장윤정 등이 출연 혹은 출연 협의중에 있어 그 기대감은 한껏 고조된 상태다.

이번 유출 사건도 그런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나는 가수다'는 분명 '오늘을 즐겨라'와 '뜨거운 형제들' 보단 구미가 당기는 아이템이고, 이슈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담보하고 있다. MBC가 이번에야 말로 KBS에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거라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과연 시끌벅적 KBS '1박2일'과 MBC '나는 가수다'의 대결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전화위복' KBS와 '절치부심' MBC의 두 번째 맞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1박2일(위)-'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CP. 사진 = KBS,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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