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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경기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던 젠나로 가투소(33 AC밀란)의 에이전트가 가투소의 행동은 토트넘 코치의 모욕적인 말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단과 비슷한 경우다.
가투소의 에이전트인 안드레아 디아미코는 1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의 가디언지를 비롯한 복수의 언론을 통해 "토트넘의 조 조던 코치가 가투소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밀란의 주장인 가투소는 16일 오전(한국시각) 이탈리아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 도중 후반 31분 주심에게 경고를 받아 다음 경기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좌절되자 소리를 지르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에 토트넘의 조던 코치가 말을 하자 이성을 잃은 가투소는 코치의 목을 조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심지어 경기 후에는 조던 코치에게 박치기를 가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에 가투소의 에이전트는 "조던 코치가 가투소를 계속해서 못살게 굴어 화나게 했다"며 "가투소에게 이탈리아 사생아(Fucking Italian bastard)라는 저속한 말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만약 에이전트의 이 같은 주장이 맞다면 조던 코치가 가투소를 향해 한 말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 당시 이탈리아팀의 마르코 마테라치가 프랑스팀 지네딘 지단을 향해 모욕적인 말을 한 것과 유사한 것이 된다.
당시 지단은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고 이탈리아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을 차지했다. 당시 당사자들 사이에 오간 말에 대해 여러 추측들이 나돌던 중 결국 마테라치가 이탈리아 언론에 사건의 전모를 털어놨다.
밝혀진 사건의 전모는 마테라치가 연장 후반 5분 지단의 유니폼 상의를 끌어당기자 지단이 "유니폼을 갖고 싶으면 나중에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테라치는 "유니폼보다는 네 누이가 좋겠다"라고 말했고 여기에 격분한 지단이 박치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단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가투소는 경기 후 "자제력을 잃었었다.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며 언론을 통해 용서를 구했다.
[젠나로 가투소(왼쪽)-지네딘 지단.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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