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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둘째 아들 김정철을 위해 에릭 클랩튼의 평양 공연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는 20일 서울 잠실서 열리는 에릭 클랩튼 내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나인엔터테인먼트 김형일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6년 북한이 김정철에 의해 추진된 에릭 클랩튼 평양 공연을 남측에 제안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평양 공연 제안 후 국내 한 방송사와 김 사장 측이 클랩튼과 협의를 해 2007년 초 클랩튼을 포함한 모든 연주진·스태프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신변 안전 보장 각서를 받을 정도로 진전을 이뤘다. 공연장은 북한의 대표적 집체극 '아리랑'이 공연되는 15만명 수용의 평양 능라도 경기장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공연 성사 막판에 클랩튼이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자신이 '폭압 통치체제에서 공연하게 될 첫 유명 뮤지션'으로 기록되리라는 점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러자 북한은 남측 채널에 "다른 해외 뮤지션들이라도 보내달라"고 했고, 유명 록밴드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와 뉴에이지 뮤지션 야니(Yanni)가 평양행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이 "롤링 스톤즈는 너무 퇴폐적이고 야니는 한물간 게 아니냐"며 꺼려 모두 불발됐다.
또한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철은 15일 싱가포르 공연 뿐 아니라 지난 2006년 독일 투어 당시 4차례의 공연을 모두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랩튼 역시 김정철이 자신의 팬임을 알고 있고, 독일 공연서 그의 얼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에릭 클랩튼 싱가포르 공연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철. 사진 = KBS 뉴스 캡쳐]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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